주요 사립대 정시 모집 ‘내신 무력화’ 강행

입력 2007.11.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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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의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모집을 코 앞에 두고 또다시 학생부 성적의 변별력을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

아직 학기말 고사가 남았지만 학교 공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은영(교사) : "학생부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니까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논술 준비에 더 치중 고려대는 자체적으로 학생부 성적을 새로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시험 난이도를 통계적으로 단일화시켜 대학이 학생부의 등급을 새로 주겠다는 겁니다.

표준편차를 활용해 시험이 아주 쉽거나 어려워 변별력이 떨어진 학생들의 내신 등급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김용근(입시전문가) : "특목고 4,5 등급이 2.5등급 정도로 올려주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서강대와 연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고교 3년 동안 배운 과목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10여 개 과목만 학생부성적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영역에서 1등급 3개, 2등급 2개, 3등급을 1개 받아 평균 2등급인 학생이 3개 과목 성적만 제출해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결국 1점차도 안 나는 학생부 변별력을 더 축소 시켜 특목고나 강남권 학생들의 상대적 불리함을 덜어주는 셈입니다.

문제는 상위권대학들이 이처럼 중요한 전형방법을 정시모집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최병기(영등포여고 진학 지도교사) : "학생들이 대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결국 점수 맞춰 대학가라는 뜻밖에 안됩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입시가 끝난 뒤 평가를 해서 행.재정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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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사립대 정시 모집 ‘내신 무력화’ 강행
    • 입력 2007-11-20 21:16:38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의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모집을 코 앞에 두고 또다시 학생부 성적의 변별력을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 아직 학기말 고사가 남았지만 학교 공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은영(교사) : "학생부 영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니까 서울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논술 준비에 더 치중 고려대는 자체적으로 학생부 성적을 새로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시험 난이도를 통계적으로 단일화시켜 대학이 학생부의 등급을 새로 주겠다는 겁니다. 표준편차를 활용해 시험이 아주 쉽거나 어려워 변별력이 떨어진 학생들의 내신 등급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김용근(입시전문가) : "특목고 4,5 등급이 2.5등급 정도로 올려주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서강대와 연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고교 3년 동안 배운 과목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10여 개 과목만 학생부성적으로 제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어영역에서 1등급 3개, 2등급 2개, 3등급을 1개 받아 평균 2등급인 학생이 3개 과목 성적만 제출해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결국 1점차도 안 나는 학생부 변별력을 더 축소 시켜 특목고나 강남권 학생들의 상대적 불리함을 덜어주는 셈입니다. 문제는 상위권대학들이 이처럼 중요한 전형방법을 정시모집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최병기(영등포여고 진학 지도교사) : "학생들이 대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결국 점수 맞춰 대학가라는 뜻밖에 안됩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입시가 끝난 뒤 평가를 해서 행.재정 제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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