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의 정치 후원금은?

입력 2007.11.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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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력 대선 후보들의 재정적 후원자 수는 얼마나 되며 또 어떤 사람들일까요?

KBS가 주요 정당 후보들의 정치 후원금을 분석해, 이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먼저 이병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 후원회가 거둔 정치 후원금 자룝니다.

5백만원 초과 후원자는 이름, 주소, 직업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부실 신고가 많아 인적사항을 정밀 추적했습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5백만 원 넘게 후원해 신원 공개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120명. 대부분 기부 한도액인 천만 원을 냈습니다.

이들의 주소를 확인한 결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가 대부분이었고, 그중에서도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사는 사람이 전체 후원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서울 강남구 거주/1000만 원 기부) : "종부세 부담이 너무 큰데 종부세 경감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기 때문에 후원하게 됐습니다."

직업별로는 건설, 건축 관련 회사의 대표나 임원들이 두드러졌고, 변호사 등 각종 전문 서비스직 종사자와 합쳐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출신 학교는 이 후보의 출신 대학인 고려대를 졸업하거나 고대 전문 대학원을 수료한 사람이 30% 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겐 모두 76명이 5백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냈습니다.

직업별로는 현역 국회의원이 14명으로 가장 많아,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이명박 후보측과 대조를 보였습니다.

거주지에선 역시 수도권 비율이 높았지만 강남 3구의 비율은 20% 정도였습니다.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500만 원 초과 고액 기부자는 53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변호사 등 전문직이 21%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거주지에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강남 3구의 비율은 30% 정도였습니다.

출신지별로는 호남 출신이 전체의 절반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정 후보의 전주고 동문들이었습니다.

<녹취> 000(전북 순창 출신) : "내가 우리 동네, 뭐 자부심도 있고 그래서 후원을 했던 거에요."

<인터뷰> 박명호(동국대 정외과 교수) : "아직도 후원금을 내는 것이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이는 1차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선 후원금 분석 결과 역대 대선에서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재벌 등 대기업 관계자들의 이름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도 뒷짐을 지고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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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후보들의 정치 후원금은?
    • 입력 2007-11-20 21:23:37
    뉴스 9
<앵커 멘트> 유력 대선 후보들의 재정적 후원자 수는 얼마나 되며 또 어떤 사람들일까요? KBS가 주요 정당 후보들의 정치 후원금을 분석해, 이 궁금증을 풀어봤습니다. 먼저 이병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각 후보 후원회가 거둔 정치 후원금 자룝니다. 5백만원 초과 후원자는 이름, 주소, 직업 등을 공개해야 하지만 부실 신고가 많아 인적사항을 정밀 추적했습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5백만 원 넘게 후원해 신원 공개 대상자로 분류된 사람은 120명. 대부분 기부 한도액인 천만 원을 냈습니다. 이들의 주소를 확인한 결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가 대부분이었고, 그중에서도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사는 사람이 전체 후원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서울 강남구 거주/1000만 원 기부) : "종부세 부담이 너무 큰데 종부세 경감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였기 때문에 후원하게 됐습니다." 직업별로는 건설, 건축 관련 회사의 대표나 임원들이 두드러졌고, 변호사 등 각종 전문 서비스직 종사자와 합쳐 전체의 4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출신 학교는 이 후보의 출신 대학인 고려대를 졸업하거나 고대 전문 대학원을 수료한 사람이 30% 로 가장 많았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겐 모두 76명이 5백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냈습니다. 직업별로는 현역 국회의원이 14명으로 가장 많아,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이명박 후보측과 대조를 보였습니다. 거주지에선 역시 수도권 비율이 높았지만 강남 3구의 비율은 20% 정도였습니다.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500만 원 초과 고액 기부자는 53명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변호사 등 전문직이 21%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거주지에선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 많았는데 강남 3구의 비율은 30% 정도였습니다. 출신지별로는 호남 출신이 전체의 절반이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정 후보의 전주고 동문들이었습니다. <녹취> 000(전북 순창 출신) : "내가 우리 동네, 뭐 자부심도 있고 그래서 후원을 했던 거에요." <인터뷰> 박명호(동국대 정외과 교수) : "아직도 후원금을 내는 것이 지연 학연 등에 얽매이는 1차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선 후원금 분석 결과 역대 대선에서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재벌 등 대기업 관계자들의 이름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대통령 선거 본선에서도 뒷짐을 지고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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