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탈취 사건, 치밀한 계획에 따른 범행

입력 2007.12.1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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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화도 군무기 탈취사건이 우발 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는 졸속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임이 군 수사와 현장 검증에서 확인됐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기탈취 피의자인 조 씨가 강화도 초지리를 찾은 것은 지난달 23일.

낚시나 차량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자주 이 곳을 찾던 조 씨는, 이미 범행 2주 전부터 해병대 병사들을 대상으로 고른 뒤 근무 시간과 위치 등을 파악했습니다.

<인터뷰>전병창(대령/해병대 사령부): "범행 2주 전에 이미 강화도에 와서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고..."

지난 10월, 범행용 차량을 훔쳤던 조 씨는 직접 만든 범퍼를 장착한 뒤 1시간 전부터 강화도에 도착해 병사들을 기다리다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의자 조씨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훔친 총기류와 범행 차량의 범퍼를 이곳 작업실에 숨겨놓고, 검문을 피해 서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조 씨는 10년 동안 사귀다 헤어진 애인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전병창(대령/해병대 사령부): "대형사건을 저질러 파멸해 가는 모습을 애인에게 보여주고, 이를 지켜보는 애인이 자신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오늘 현장 검증은 총기 탈취 사건이 일어난 강화도 초지리 등 모두 4곳에서 진행됐으며, 조 씨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 스스로 자신의 정수리 부분을 6바늘이나 꿰맸다고 주장하는 점 등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았습니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오늘 현장 검증과 조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만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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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기 탈취 사건, 치밀한 계획에 따른 범행
    • 입력 2007-12-17 21:30:23
    뉴스 9
<앵커 멘트> 강화도 군무기 탈취사건이 우발 범행이라는 경찰의 수사는 졸속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된 범행임이 군 수사와 현장 검증에서 확인됐습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기탈취 피의자인 조 씨가 강화도 초지리를 찾은 것은 지난달 23일. 낚시나 차량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자주 이 곳을 찾던 조 씨는, 이미 범행 2주 전부터 해병대 병사들을 대상으로 고른 뒤 근무 시간과 위치 등을 파악했습니다. <인터뷰>전병창(대령/해병대 사령부): "범행 2주 전에 이미 강화도에 와서 사전 답사를 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고..." 지난 10월, 범행용 차량을 훔쳤던 조 씨는 직접 만든 범퍼를 장착한 뒤 1시간 전부터 강화도에 도착해 병사들을 기다리다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피의자 조씨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훔친 총기류와 범행 차량의 범퍼를 이곳 작업실에 숨겨놓고, 검문을 피해 서울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조 씨는 10년 동안 사귀다 헤어진 애인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전병창(대령/해병대 사령부): "대형사건을 저질러 파멸해 가는 모습을 애인에게 보여주고, 이를 지켜보는 애인이 자신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오늘 현장 검증은 총기 탈취 사건이 일어난 강화도 초지리 등 모두 4곳에서 진행됐으며, 조 씨는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 스스로 자신의 정수리 부분을 6바늘이나 꿰맸다고 주장하는 점 등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았습니다. 군경 합동수사본부는 오늘 현장 검증과 조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만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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