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삶의 질’

입력 2008.01.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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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아 선진국 도약의 조건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하십니까?
오늘은 두번째 시간으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살펴봅니다.

정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직장에 다닌 지 11년이 된 김경호 과장.

내집마련 계획을 묻자 한숨부터 나옵니다.

월급이 집값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경호(통신업체 과장) : "5~6년 전만 해도 전세에 조금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었는데. 그때 기회를 놓치니까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회원국 평균의 4배 수준인 사교육비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자녀의 과외비나 학원비를 대다 보면 가정에서 다른 문화생활은 생각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인터뷰> 유성희(서울시 도곡동) : "총 수입의 대략 40% 이상이 사교육비에 들어가요. 일부만이라도 줄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삶의 질은 무엇보다도 안정된 일자리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지난 2003년 이후 11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 속에 이른바 '좋은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 : "정규직화만이 아니라,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이라든지 비정규직의 차별이라든지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함께 이뤄져 합니다."

지난해 유엔개발개획이 평가한 우리나라의 '삶의 질'은 한해 전과 같은 세계 26위.

무역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의 위상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노력만 하면 일자리나 내집 마련을 걱정하지 않고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입니다.

그 토대를 만드는 것은 물론 정부의 몫입니다.

<인터뷰> 손봉호(동덕여대 총장) : "이제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평화롭게, 질서있게 자기가 타고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 그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 즉 GDP의 5.7%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윕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잘 살기 위한 노력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과젭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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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삶의 질’
    • 입력 2008-01-02 21:13:30
    뉴스 9
<앵커 멘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맞아 선진국 도약의 조건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시간입니다. 여러분의 삶은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하십니까? 오늘은 두번째 시간으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살펴봅니다. 정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직장에 다닌 지 11년이 된 김경호 과장. 내집마련 계획을 묻자 한숨부터 나옵니다. 월급이 집값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경호(통신업체 과장) : "5~6년 전만 해도 전세에 조금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었는데. 그때 기회를 놓치니까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회원국 평균의 4배 수준인 사교육비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자녀의 과외비나 학원비를 대다 보면 가정에서 다른 문화생활은 생각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인터뷰> 유성희(서울시 도곡동) : "총 수입의 대략 40% 이상이 사교육비에 들어가요. 일부만이라도 줄 수 있다면 좀 더 나은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삶의 질은 무엇보다도 안정된 일자리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지난 2003년 이후 110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 속에 이른바 '좋은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 : "정규직화만이 아니라, 고용안정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이라든지 비정규직의 차별이라든지 처우를 개선하는 것도 함께 이뤄져 합니다." 지난해 유엔개발개획이 평가한 우리나라의 '삶의 질'은 한해 전과 같은 세계 26위. 무역 규모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의 위상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노력만 하면 일자리나 내집 마련을 걱정하지 않고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입니다. 그 토대를 만드는 것은 물론 정부의 몫입니다. <인터뷰> 손봉호(동덕여대 총장) : "이제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평화롭게, 질서있게 자기가 타고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 그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공사회복지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 즉 GDP의 5.7%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윕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잘 살기 위한 노력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과젭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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