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물류창고, 준공검사 과정 곳곳 ‘허점’

입력 2008.01.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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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이 난 냉동 창고는 전기나 소방등 여러 항목에서 이미 준공검사를 받았지만 사실상 엉터리였습니다.

준공검사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이천시로부터 준공검사를 받은 코리아 2000 물류창고.

준공검사를 받기 위해선 전기, 가스, 소방시설 등 여러가지 항목에 대한 검사 필증이 필요합니다.

이 가운데 전기 사용 전 검사 필증.

<녹취>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 "거기같은 경우는 세번에 걸쳐서 검사를 했기 때문에 거기는 다 끝난 걸로 돼있었어요."

해당 건물의 전기 시설이 마무리 됐고 안전이 담보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기 시설이 마무리 됐다는 필증이 3번에 걸쳐 발급된 물류창고입니다.

하지만 화재가 날 때까지도 전기 배선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었습니다.

<녹취> 생존자 : "(선생님께서 하시던 일이 전기 배선입니까?) 네.(배선)마감이요. 저희 팀은 (배선)마감하고..."

필증 발급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소방 시설 준공 필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교부된 이 건물의 소방필증은 감리업체의 감리 보고서만으로 발급됐습니다.

현행 소방법 상 주요 5가지 시설을 제외한 이런 창고의 경우, 현장 실사가 필요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이천소방서 관계자 : "현장에 안가니까 감리업체가 이렇게..그게 한번 이슈가 됐었죠. 그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 같습니다."

소방서는 또 이런 시설들을 대상으로 일년에 두 번, 소방시설 기동점검을 나갑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전체 건물의 30%만 점검하기 때문에 이 창고는 기동점검 대상이 되는지도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이런 허술한 서류들을 토대로 시청은 준공검사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했었던 물류창고는 이미 지난해 한 차례 불이 났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시청과 소방서 등을 상대로 준공검사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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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물류창고, 준공검사 과정 곳곳 ‘허점’
    • 입력 2008-01-08 20:56:58
    뉴스 9
<앵커 멘트> 불이 난 냉동 창고는 전기나 소방등 여러 항목에서 이미 준공검사를 받았지만 사실상 엉터리였습니다. 준공검사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이철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이천시로부터 준공검사를 받은 코리아 2000 물류창고. 준공검사를 받기 위해선 전기, 가스, 소방시설 등 여러가지 항목에 대한 검사 필증이 필요합니다. 이 가운데 전기 사용 전 검사 필증. <녹취>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 "거기같은 경우는 세번에 걸쳐서 검사를 했기 때문에 거기는 다 끝난 걸로 돼있었어요." 해당 건물의 전기 시설이 마무리 됐고 안전이 담보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전기 시설이 마무리 됐다는 필증이 3번에 걸쳐 발급된 물류창고입니다. 하지만 화재가 날 때까지도 전기 배선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었습니다. <녹취> 생존자 : "(선생님께서 하시던 일이 전기 배선입니까?) 네.(배선)마감이요. 저희 팀은 (배선)마감하고..." 필증 발급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소방 시설 준공 필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교부된 이 건물의 소방필증은 감리업체의 감리 보고서만으로 발급됐습니다. 현행 소방법 상 주요 5가지 시설을 제외한 이런 창고의 경우, 현장 실사가 필요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녹취> 이천소방서 관계자 : "현장에 안가니까 감리업체가 이렇게..그게 한번 이슈가 됐었죠. 그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 같습니다." 소방서는 또 이런 시설들을 대상으로 일년에 두 번, 소방시설 기동점검을 나갑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전체 건물의 30%만 점검하기 때문에 이 창고는 기동점검 대상이 되는지도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이런 허술한 서류들을 토대로 시청은 준공검사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했었던 물류창고는 이미 지난해 한 차례 불이 났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경찰은 시청과 소방서 등을 상대로 준공검사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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