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설비 조작이 ‘화재 참사’ 불렀다

입력 2008.01.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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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천 냉동창고 화재때 방화문이라도 제대로 작동했으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기계실 쪽에서 33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이 빠르게 번진 불길때문에 출구가 막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화재를 감지한 방화셔터가 자동으로 내려왔다면 불길을 막아줘 대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수동으로 돌려놓은 방화셔터가 제 구실을 할 리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학근(이천 화재 수사본부장) : "소방시설을 작동 불능케 한 이유로는 작업시 오작동으로 인한 작업불편을 덜기위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으며..."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방화관리자 등 회사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늘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이번 화재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화재 원인입니다.

생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추정한 발화지점은 13냉동실이지만 화재 당시 이곳은 비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도 의문입니다.

<인터뷰> 생존자 : "시커먼 연기하고 불하고 같이 오는데요. 진짜 그 큰데가 5초도 안돼서 불바다가..."

우레탄이 불에 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폭발을 일으킨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냉동창고의 스프링클러 등 방화설비를 절반으로 줄인 설계 변경과정도 석연치 않은 등 앞으로 경찰이 풀어야 할 의문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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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 설비 조작이 ‘화재 참사’ 불렀다
    • 입력 2008-01-15 21: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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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천 냉동창고 화재때 방화문이라도 제대로 작동했으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기계실 쪽에서 33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이 빠르게 번진 불길때문에 출구가 막혀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화재를 감지한 방화셔터가 자동으로 내려왔다면 불길을 막아줘 대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수동으로 돌려놓은 방화셔터가 제 구실을 할 리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학근(이천 화재 수사본부장) : "소방시설을 작동 불능케 한 이유로는 작업시 오작동으로 인한 작업불편을 덜기위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으며..."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방화관리자 등 회사관계자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늘 중간수사 결과 발표로 이번 화재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습니다. 우선 화재 원인입니다. 생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추정한 발화지점은 13냉동실이지만 화재 당시 이곳은 비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이 순식간에 번진 것도 의문입니다. <인터뷰> 생존자 : "시커먼 연기하고 불하고 같이 오는데요. 진짜 그 큰데가 5초도 안돼서 불바다가..." 우레탄이 불에 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폭발을 일으킨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냉동창고의 스프링클러 등 방화설비를 절반으로 줄인 설계 변경과정도 석연치 않은 등 앞으로 경찰이 풀어야 할 의문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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