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 때까지 분쟁 ‘불가피’

입력 2008.01.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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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은 채권단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이 아직까지 상장되지 않아 생긴 문제로 법정 공방은 상당히 오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건희 회장의 실패작으로 일컬어지는 자동차사업, 삼성그룹은 사업 시작 4년 만인 지난 1999년, 삼성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대신 삼성은 이 회장이 갖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를 한 주에 70만 원씩 계산해 채권단에 넘겨줬습니다.

모두 2조4천5백억 원에 이르는 빚을 갚겠다는 약속이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생명 상장이 미뤄지면서 주식을 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채권단과 삼성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지난 2005년 12월 채권단이 빚과 이자를 갚으라는 소송을 걸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신진희 (경제개혁연대 연구원): "부채 상환이 계속 지연되고 있었음에도 삼성그룹이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어 소송이 진행돼 왔다."

이번 소송에서 일단 삼성 측이 주식을 팔아 빚을 갚으라는 판결이 났지만 삼성생명의 상장이 당분간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삼성 스스로가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순환 출자에 의한 이건희 회장 일가의 그룹 지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상장 차익의 분배를 둘러싼 보험계약자와 삼성생명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걸림돌입니다.

막대한 소송액 부담에다가 그룹 지배구조문제까지 얽혀 있는 삼성 측은 일단 항소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삼성 관계자: "오늘 내려진 판결문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항소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삼성생명 상장이라는 숙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삼성 측과 채권단 간의 지리한 법정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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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상장 때까지 분쟁 ‘불가피’
    • 입력 2008-01-31 20: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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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사건은 채권단이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이 아직까지 상장되지 않아 생긴 문제로 법정 공방은 상당히 오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보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건희 회장의 실패작으로 일컬어지는 자동차사업, 삼성그룹은 사업 시작 4년 만인 지난 1999년, 삼성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대신 삼성은 이 회장이 갖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350만 주를 한 주에 70만 원씩 계산해 채권단에 넘겨줬습니다. 모두 2조4천5백억 원에 이르는 빚을 갚겠다는 약속이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생명 상장이 미뤄지면서 주식을 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채권단과 삼성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지난 2005년 12월 채권단이 빚과 이자를 갚으라는 소송을 걸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 신진희 (경제개혁연대 연구원): "부채 상환이 계속 지연되고 있었음에도 삼성그룹이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어 소송이 진행돼 왔다." 이번 소송에서 일단 삼성 측이 주식을 팔아 빚을 갚으라는 판결이 났지만 삼성생명의 상장이 당분간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삼성 스스로가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순환 출자에 의한 이건희 회장 일가의 그룹 지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상장 차익의 분배를 둘러싼 보험계약자와 삼성생명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걸림돌입니다. 막대한 소송액 부담에다가 그룹 지배구조문제까지 얽혀 있는 삼성 측은 일단 항소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녹취> 삼성 관계자: "오늘 내려진 판결문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에 항소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삼성생명 상장이라는 숙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삼성 측과 채권단 간의 지리한 법정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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