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가짜 학력·경력’, 무더기 징계

입력 2008.02.1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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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정아씨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가짜 학위 단속을 벌였는데, 모두 2백명이 넘게 적발됐습니다.

인천의 한 대학에선 교수 9명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일부 교수들이 부정하게 학위를 땄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천 시립 전문대입니다.

인천시 등이 이 학교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 결과 현직 교수 9명이 가짜 학위를 받거나 비정상적인 학위를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공학부 교수 2명은 1997년 카자흐스탄 국립과학원에서 학위를 땄다고 신고했지만, 당시 해당 학교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필리핀의 대학에서 교육학과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던 체대 교수 7명도 출입국 기록을 살핀 결과, 수업 일수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안광호(인천시청 감사관실): "전문대가 산업대나 4년제로 개편된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신분에 불안을 느껴서 학위를 따놓으려고 한 것 같아요."

이들 대부분은 논문의 제목은 물론, 취미나 생일 등의 기초적인 영어 질문에 조차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학위와 자격증 등을 위조한 215명을 적발해 사법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이름뿐인 대학을 세운 뒤 학위 장사를 해 수천만 원을 챙기거나, 학사 장교를 지원한 27명에게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준 학교 이사장.

토익 성적표나 졸업 증명서를 위조해 취업하거나, 가짜 의학박사와 자격증을 내세운 의사와 변호사들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학교 간에 직접 보내고 받는 방식, 또 학위 검증 시스템을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등의 개선안을 해당 부처에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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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에 ‘가짜 학력·경력’, 무더기 징계
    • 입력 2008-02-10 2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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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정아씨 사건을 계기로 검찰이 가짜 학위 단속을 벌였는데, 모두 2백명이 넘게 적발됐습니다. 인천의 한 대학에선 교수 9명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일부 교수들이 부정하게 학위를 땄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천 시립 전문대입니다. 인천시 등이 이 학교를 상대로 감사를 벌인 결과 현직 교수 9명이 가짜 학위를 받거나 비정상적인 학위를 받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공학부 교수 2명은 1997년 카자흐스탄 국립과학원에서 학위를 땄다고 신고했지만, 당시 해당 학교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필리핀의 대학에서 교육학과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던 체대 교수 7명도 출입국 기록을 살핀 결과, 수업 일수와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안광호(인천시청 감사관실): "전문대가 산업대나 4년제로 개편된다고 하니까 아무래도 신분에 불안을 느껴서 학위를 따놓으려고 한 것 같아요." 이들 대부분은 논문의 제목은 물론, 취미나 생일 등의 기초적인 영어 질문에 조차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학위와 자격증 등을 위조한 215명을 적발해 사법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이름뿐인 대학을 세운 뒤 학위 장사를 해 수천만 원을 챙기거나, 학사 장교를 지원한 27명에게 졸업증명서를 위조해 준 학교 이사장. 토익 성적표나 졸업 증명서를 위조해 취업하거나, 가짜 의학박사와 자격증을 내세운 의사와 변호사들이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성적표와 졸업증명서를 학교 간에 직접 보내고 받는 방식, 또 학위 검증 시스템을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등의 개선안을 해당 부처에 제안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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