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 이용규·황두성·김주찬 ‘재발견’

입력 2008.03.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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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끝난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에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은 선수로는 단연 이용규(KIA) 황두성(우리) 김주찬(롯데) 세 명이 꼽힌다.
김 감독은 12일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이종욱을 대신해 톱타자 몫을 충실히 해준 이용규와 불펜에서 맹활약한 황두성, 맹타를 휘두든 김주찬 등 세 명을 수훈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다 잘해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김 감독이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각별하다. 자신이 선택한 카드가 보기 좋게 적중한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이용규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황두성과 김주찬은 국가대표 간 A 매치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황두성은 오직 빠른 볼 하나로만 이번 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에서 마무리로도 활약했던 그는 변화구보다는 묵직하면서도 빠른 볼로 불펜의 핵 구실을 했다.
황두성은 지난해 타이완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 타이완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 감독조차 "황두성을 그 때 성적으로 뽑았는데 이처럼 잘해줄 지 몰랐다"는 표정이다.
그는 대표팀이 치른 7경기 중 4경기에나 마운드에 올랐다. 호주전에서는 7회 마지막 투수로 나서 승리를 챙기는 등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특히 14일 타이완전에서는 4-3이던 6회부터 김광현(SK)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아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한 점도 주지 않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 대회 탈삼진은 8개다.
변화구 보다는 장기인 힘으로 밀어 붙였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였다. 소속팀에서 결정적인 순간 약한 모습을 보여 마무리 보직을 빼앗겼지만 대표팀에서는 불펜에서 가장 강한 허리였다.
1루와 외야수 수비가 모두 가능해 민병헌(두산)을 누르고 최종 엔트리 24명에 이름을 올린 김주찬은 그야말로 드라마를 썼다.
프로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16타수10안타(타율 0.625)의 폭풍타를 휘몰아쳤다.
타이완전에서는 3번 타자로 승격됐고 3-2로 앞서던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속 훔치는 대담한 플레이로 쐐기 1점을 뽑는데 큰 공을 세웠다.
10-1로 앞서던 호주전 4회부터 이승엽 대신 1루 미트를 끼었던 김주찬은 12-1이던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려 주목을 받았고 스페인전에서 4타수4안타를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이용규는 최종예선 남아공과의 1차전에는 결장했지만 믿었던 1번타자 이종욱이 다소 부진하자 호주와의 2차전부터 전격 기용돼 확실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용규와 황두성, 김주찬 모두 가능성은 일찌감치 인정 받은 선수들이라 대표팀에서 얻은 큰 경험을 소속팀에서도 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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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문호, 이용규·황두성·김주찬 ‘재발견’
    • 입력 2008-03-15 09:04:57
    연합뉴스
14일 끝난 베이징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에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총애를 받은 선수로는 단연 이용규(KIA) 황두성(우리) 김주찬(롯데) 세 명이 꼽힌다. 김 감독은 12일 본선행을 확정지은 뒤 "이종욱을 대신해 톱타자 몫을 충실히 해준 이용규와 불펜에서 맹활약한 황두성, 맹타를 휘두든 김주찬 등 세 명을 수훈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다 잘해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김 감독이 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각별하다. 자신이 선택한 카드가 보기 좋게 적중한 덕분이다. 그 중에서도 이용규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황두성과 김주찬은 국가대표 간 A 매치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황두성은 오직 빠른 볼 하나로만 이번 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에서 마무리로도 활약했던 그는 변화구보다는 묵직하면서도 빠른 볼로 불펜의 핵 구실을 했다. 황두성은 지난해 타이완에서 열린 야구 월드컵 타이완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 이번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 감독조차 "황두성을 그 때 성적으로 뽑았는데 이처럼 잘해줄 지 몰랐다"는 표정이다. 그는 대표팀이 치른 7경기 중 4경기에나 마운드에 올랐다. 호주전에서는 7회 마지막 투수로 나서 승리를 챙기는 등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특히 14일 타이완전에서는 4-3이던 6회부터 김광현(SK)에게서 바통을 이어 받아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내며 한 점도 주지 않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번 대회 탈삼진은 8개다. 변화구 보다는 장기인 힘으로 밀어 붙였고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였다. 소속팀에서 결정적인 순간 약한 모습을 보여 마무리 보직을 빼앗겼지만 대표팀에서는 불펜에서 가장 강한 허리였다. 1루와 외야수 수비가 모두 가능해 민병헌(두산)을 누르고 최종 엔트리 24명에 이름을 올린 김주찬은 그야말로 드라마를 썼다. 프로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16타수10안타(타율 0.625)의 폭풍타를 휘몰아쳤다. 타이완전에서는 3번 타자로 승격됐고 3-2로 앞서던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와 3루를 연속 훔치는 대담한 플레이로 쐐기 1점을 뽑는데 큰 공을 세웠다. 10-1로 앞서던 호주전 4회부터 이승엽 대신 1루 미트를 끼었던 김주찬은 12-1이던 1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때려 주목을 받았고 스페인전에서 4타수4안타를 때려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이용규는 최종예선 남아공과의 1차전에는 결장했지만 믿었던 1번타자 이종욱이 다소 부진하자 호주와의 2차전부터 전격 기용돼 확실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용규와 황두성, 김주찬 모두 가능성은 일찌감치 인정 받은 선수들이라 대표팀에서 얻은 큰 경험을 소속팀에서도 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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