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새우깡서 또 이물질…특단 대책 나와야

입력 2008.03.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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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식탁의 안전문제 얘기해 보겠습니다. 생쥐 머리에 이어 농심 새우깡에서 또 다른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대형 제조업체의 부도덕함과 정부의 방관이 이같은 문제를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김학재 기자!

새우깡에서 이번엔 또 뭐가 나왔나요?

<리포트>

네, 새우깡 파동이후 저희 KBS에도 이런 제품에서 이런 종류의 이물질이 나왔다 하는 등의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또 새우깡에서 장판재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식품 이물질 파동, 문제는 식품의 안전 문제를 너무 업체의 자율에 맡기며 정부가 방관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농심의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와 충격과 함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컸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또 나왔습니다.

지난달 24일 대구에 사는 29살 김모 씨가 모 할인점에서 구입한 '쌀새우깡' 제품에서 길이 2센티미터 가량의 흰색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 상담실에 신고했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이물질은 전선 피복이나 장판재 조각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농심측은 정확한 성분과 유입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잇따른 이물질 파문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노래방 새우깡에 이어 또 쌀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비난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이시간에도 통조림 참치 캔에서 칼날이 나왔다는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소비자가 참치캔에서 칼날을 발견해 해당 업체에 항의한 것은 지난 2일이었습니다.

참치 캔을 만든 회사 측은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기보다는 참치 선물 세트를 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항의를 적당히 무마하는 데 급급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정종수(서울 상도동) : "참치캔 먹다 나왔는데, 그거 (참치캔 선물세트) 당신들 같으면 다시 받고 싶겠냐 먹을 수 있겠느냐 했더니 자기네 회사에서 나온 김치도 있고 기타 다른 제품으로 대체를 해 줄수 있다 그렇게 얘길하더라구요."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업체는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동원F&B측 : "(수거하겠다고) 요청했죠. 그런데 소비자께서 거부를 하셨다고 하네요."

동원 F&B는, 그제 KBS 보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창원공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성(동원F&B 상무) : "아직 칼날이 혼입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이번에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리콜 대상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지난해 6월 29일 제조된 '동원 라이트스탠다드 150그램짜리 참치캔'과 '동원 프리미엄 150그램짜리 참치캔'입니다.

전체 물량은 17만 50캔, 2억 9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캔 뚜껑에 유효기간이 2014년 6월 29일자로 표기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오늘부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돈으로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윤미(녹색소비자연대) : "생산공정에서 일정 정도 이물질이 발생할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관리를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더불어서 문제가 터졌을때 소비자의 문제제기가 들어왔을때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처하느냐 또 조기에 리콜을 결정해서 문제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우깡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발견되고 참치 캔에서는 칼날이 나오는 등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에도 이런 류의 신고는 매일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 상담실에 접수된 이물질 관련 신고 내용을 보면 벌레가 가장 많고 곰팡이와 쇠, 플라스틱, 파리, 유리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문제는 업체 스스로 위생을 점검하라고 지나치게 자율을 줘 빚어진 예견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은데요, 식품 의약품 안전청은 지난 1995년 국제적으로 공인된 식품 안전 관리 시스템 해썹을 도입했습니다.

<해썹>은 식품 원재료에서 가공 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이를 구입하기까지 전 과정에서 먹거리의 안전을 위협할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 이를 제거한 뒤 정부 공인을 받는 제돕니다.

그러나 업체 자율에 맡기다 보니 제도가 시행된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오늘까지 이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는 전체의 1.5%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위해 물질이 나와도 업체가 식약청에 이를 보고할 의무도 없고 회수명령 역시 업체 자율에 맡겨놓고 있는 것입니다.

식품안전에 관한 규제가 사실상 없는 셈이나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송보경(소비자 시민모임 대표 업체) : "자율에 맡기려고 하면 정부도 마찬가지로 행정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잘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 때때로 평가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다는 것이 증명이 됐죠."

또 식품의 경우 집단 소송제도가 도입돼 있지 않은데다 정신적 피해 배상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배상을 받더라도 소액에 그쳐 지난 2006년 학교급식 식중독 파동의 경우 소송이 제기됐지만 법원은 급식회사인 CJ 푸드 시스템에게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인터뷰> 배금자(변호사) : "이렇게 10만원의 적은 금액을 배상액으로 정하는 이런 제도하에서는 소비자가 소송도 할수가 없고 또 판결이 나도 가해자에게 어떠한 응징도 되지 않고 또 잘못된 제도를 고칠수도 없게 됩니다. "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32%는 위해물질이 발견되도 그냥 넘어간다고 답했고 넘어가는 이유는 61%가 귀찮거나 신고해도 처리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생쥐머리, 장판재 조각까지 나왔지만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회사 이미지만 걱정하는 부도덕한 기업을 소비자는 외면할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 먹거리 안전을 업체에만 맡기는 정부도 문제인만큼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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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새우깡서 또 이물질…특단 대책 나와야
    • 입력 2008-03-21 08:35:2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우리 식탁의 안전문제 얘기해 보겠습니다. 생쥐 머리에 이어 농심 새우깡에서 또 다른 이물질이 발견됐습니다. 대형 제조업체의 부도덕함과 정부의 방관이 이같은 문제를 초래했다는 지적입니다. 김학재 기자! 새우깡에서 이번엔 또 뭐가 나왔나요? <리포트> 네, 새우깡 파동이후 저희 KBS에도 이런 제품에서 이런 종류의 이물질이 나왔다 하는 등의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또 새우깡에서 장판재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것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끊이지 않는 식품 이물질 파동, 문제는 식품의 안전 문제를 너무 업체의 자율에 맡기며 정부가 방관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많습니다. 농심의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와 충격과 함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컸었는데요, 이번에는 또 다른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또 나왔습니다. 지난달 24일 대구에 사는 29살 김모 씨가 모 할인점에서 구입한 '쌀새우깡' 제품에서 길이 2센티미터 가량의 흰색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 상담실에 신고했던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의 이물질은 전선 피복이나 장판재 조각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농심측은 정확한 성분과 유입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잇따른 이물질 파문에 매우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노래방 새우깡에 이어 또 쌀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불신과 비난은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이시간에도 통조림 참치 캔에서 칼날이 나왔다는 보도를 해 드렸는데요, 소비자가 참치캔에서 칼날을 발견해 해당 업체에 항의한 것은 지난 2일이었습니다. 참치 캔을 만든 회사 측은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기보다는 참치 선물 세트를 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항의를 적당히 무마하는 데 급급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정종수(서울 상도동) : "참치캔 먹다 나왔는데, 그거 (참치캔 선물세트) 당신들 같으면 다시 받고 싶겠냐 먹을 수 있겠느냐 했더니 자기네 회사에서 나온 김치도 있고 기타 다른 제품으로 대체를 해 줄수 있다 그렇게 얘길하더라구요." KBS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업체는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동원F&B측 : "(수거하겠다고) 요청했죠. 그런데 소비자께서 거부를 하셨다고 하네요." 동원 F&B는, 그제 KBS 보도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창원공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자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이진성(동원F&B 상무) : "아직 칼날이 혼입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이번에 자발적으로 리콜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리콜 대상은 경남 창원공장에서 지난해 6월 29일 제조된 '동원 라이트스탠다드 150그램짜리 참치캔'과 '동원 프리미엄 150그램짜리 참치캔'입니다. 전체 물량은 17만 50캔, 2억 9천만 원어치에 이릅니다. 캔 뚜껑에 유효기간이 2014년 6월 29일자로 표기된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오늘부터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돈으로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조윤미(녹색소비자연대) : "생산공정에서 일정 정도 이물질이 발생할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관리를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더불어서 문제가 터졌을때 소비자의 문제제기가 들어왔을때 어떻게 적극적으로 대처하느냐 또 조기에 리콜을 결정해서 문제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우깡에서 잇따라 이물질이 발견되고 참치 캔에서는 칼날이 나오는 등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단체에도 이런 류의 신고는 매일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간 소비자 상담실에 접수된 이물질 관련 신고 내용을 보면 벌레가 가장 많고 곰팡이와 쇠, 플라스틱, 파리, 유리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문제는 업체 스스로 위생을 점검하라고 지나치게 자율을 줘 빚어진 예견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은데요, 식품 의약품 안전청은 지난 1995년 국제적으로 공인된 식품 안전 관리 시스템 해썹을 도입했습니다. <해썹>은 식품 원재료에서 가공 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이를 구입하기까지 전 과정에서 먹거리의 안전을 위협할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 이를 제거한 뒤 정부 공인을 받는 제돕니다. 그러나 업체 자율에 맡기다 보니 제도가 시행된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오늘까지 이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는 전체의 1.5%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위해 물질이 나와도 업체가 식약청에 이를 보고할 의무도 없고 회수명령 역시 업체 자율에 맡겨놓고 있는 것입니다. 식품안전에 관한 규제가 사실상 없는 셈이나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송보경(소비자 시민모임 대표 업체) : "자율에 맡기려고 하면 정부도 마찬가지로 행정을 해줘야 하는데 그것을 잘하고 있는지 안하고 있는지 때때로 평가해야 하는데 그것이 없었다는 것이 증명이 됐죠." 또 식품의 경우 집단 소송제도가 도입돼 있지 않은데다 정신적 피해 배상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배상을 받더라도 소액에 그쳐 지난 2006년 학교급식 식중독 파동의 경우 소송이 제기됐지만 법원은 급식회사인 CJ 푸드 시스템에게 1인당 1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인터뷰> 배금자(변호사) : "이렇게 10만원의 적은 금액을 배상액으로 정하는 이런 제도하에서는 소비자가 소송도 할수가 없고 또 판결이 나도 가해자에게 어떠한 응징도 되지 않고 또 잘못된 제도를 고칠수도 없게 됩니다. "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의 32%는 위해물질이 발견되도 그냥 넘어간다고 답했고 넘어가는 이유는 61%가 귀찮거나 신고해도 처리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생쥐머리, 장판재 조각까지 나왔지만 숨기기에만 급급하고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회사 이미지만 걱정하는 부도덕한 기업을 소비자는 외면할수 밖에 없습니다. 국민 먹거리 안전을 업체에만 맡기는 정부도 문제인만큼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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