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처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는 계속 되풀이되고 있지만, 예방은 커녕 범인 검거에도 매번 애를 먹고 있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아이들을 맘놓고 밖에 내놓을 수 있을까요.
공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종 석달이 다 돼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혜진이와 예슬이.
빈소를 다녀온 윤봉원 씨의 마음이 무거운 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9살이던 지현이가 실종된지 어느덧 10년.
전국을 뒤졌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윤봉원(아버지) :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딸 잃어버린 아빠로서..."
6년 전 잠자던 중 갑자기 사라진 5살 딸 은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됐을 은지를 찾으려다 김봉민 씨 부부는 집도 건강도 모두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봉민(실종 은지 아버지) : "무사히 돌아와면 줬으면..."
지난 한해만 만 14살 미만 어린이 실종 신고는 8천여 건.
이 가운데 8명은 생사조차 모릅니다.
납치, 유괴 등의 강력 범죄로 이어진 것도 6건이나 됩니다.
단순 납치나 성폭행 등은 통계조차 없습니다.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어린이.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보호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보호자 없는 등하교길과 놀이터는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 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이었습니다.
실종 뒤도 문제입니다.
초기 대응이 늦어 일을 그르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은 범죄적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한 단순한 가출이나 실종으로 처리하지, 범죄적 사건 즉 유괴나 납치 사건으로 처리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경찰이 실종 유괴 아동의 정보를 공개하는 앰버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긴 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아동 범죄가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성범죄자 조회 시스템도 도입됐지만, 역시 한계입니다.
시행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축적된 자료가 한 건도 없습니다.
우선, 교육현장에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해 어린이 안전교육을 강화해야합니다.
무엇보다 경찰과 민간이 연계한 아동범죄 전담팀 구성 등 정부 차원의 보호체계 구축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위치정보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즉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어린이들이 휴대전화의 버튼을 누를 경우 부모와 선생님, 경찰 등에 비상연락이 취해져 즉각 위치 추적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동학(한국상담협회 대표) : "휴대전화에 긴급단추 만들어, 긴급상황 때 경찰이 바로 위치파악할 수 있도록..."
해마다 되풀이 되는 어린이 대상 범죄.
언제까지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할 때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처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는 계속 되풀이되고 있지만, 예방은 커녕 범인 검거에도 매번 애를 먹고 있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아이들을 맘놓고 밖에 내놓을 수 있을까요.
공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종 석달이 다 돼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혜진이와 예슬이.
빈소를 다녀온 윤봉원 씨의 마음이 무거운 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9살이던 지현이가 실종된지 어느덧 10년.
전국을 뒤졌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윤봉원(아버지) :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딸 잃어버린 아빠로서..."
6년 전 잠자던 중 갑자기 사라진 5살 딸 은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됐을 은지를 찾으려다 김봉민 씨 부부는 집도 건강도 모두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봉민(실종 은지 아버지) : "무사히 돌아와면 줬으면..."
지난 한해만 만 14살 미만 어린이 실종 신고는 8천여 건.
이 가운데 8명은 생사조차 모릅니다.
납치, 유괴 등의 강력 범죄로 이어진 것도 6건이나 됩니다.
단순 납치나 성폭행 등은 통계조차 없습니다.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어린이.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보호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보호자 없는 등하교길과 놀이터는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 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이었습니다.
실종 뒤도 문제입니다.
초기 대응이 늦어 일을 그르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은 범죄적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한 단순한 가출이나 실종으로 처리하지, 범죄적 사건 즉 유괴나 납치 사건으로 처리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경찰이 실종 유괴 아동의 정보를 공개하는 앰버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긴 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아동 범죄가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성범죄자 조회 시스템도 도입됐지만, 역시 한계입니다.
시행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축적된 자료가 한 건도 없습니다.
우선, 교육현장에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해 어린이 안전교육을 강화해야합니다.
무엇보다 경찰과 민간이 연계한 아동범죄 전담팀 구성 등 정부 차원의 보호체계 구축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위치정보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즉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어린이들이 휴대전화의 버튼을 누를 경우 부모와 선생님, 경찰 등에 비상연락이 취해져 즉각 위치 추적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동학(한국상담협회 대표) : "휴대전화에 긴급단추 만들어, 긴급상황 때 경찰이 바로 위치파악할 수 있도록..."
해마다 되풀이 되는 어린이 대상 범죄.
언제까지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할 때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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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어린이 범죄 노출 무방비
-
- 입력 2008-03-23 21:08:56

<앵커 멘트>
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처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는 계속 되풀이되고 있지만, 예방은 커녕 범인 검거에도 매번 애를 먹고 있습니다.
언제쯤 우리는 아이들을 맘놓고 밖에 내놓을 수 있을까요.
공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종 석달이 다 돼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혜진이와 예슬이.
빈소를 다녀온 윤봉원 씨의 마음이 무거운 건 남의 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9살이던 지현이가 실종된지 어느덧 10년.
전국을 뒤졌지만 모두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윤봉원(아버지) :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딸 잃어버린 아빠로서..."
6년 전 잠자던 중 갑자기 사라진 5살 딸 은지.
지금은 초등학생이 됐을 은지를 찾으려다 김봉민 씨 부부는 집도 건강도 모두 잃었습니다.
<인터뷰> 김봉민(실종 은지 아버지) : "무사히 돌아와면 줬으면..."
지난 한해만 만 14살 미만 어린이 실종 신고는 8천여 건.
이 가운데 8명은 생사조차 모릅니다.
납치, 유괴 등의 강력 범죄로 이어진 것도 6건이나 됩니다.
단순 납치나 성폭행 등은 통계조차 없습니다.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는 어린이.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보호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보호자 없는 등하교길과 놀이터는 안전 사각지대입니다.
실제로 한 조사결과, 어린이 대상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 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이었습니다.
실종 뒤도 문제입니다.
초기 대응이 늦어 일을 그르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은 범죄적 증거가 확실하지 않은 한 단순한 가출이나 실종으로 처리하지, 범죄적 사건 즉 유괴나 납치 사건으로 처리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경찰이 실종 유괴 아동의 정보를 공개하는 앰버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긴 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아동 범죄가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서 성범죄자 조회 시스템도 도입됐지만, 역시 한계입니다.
시행된 지 두 달도 되지 않아 축적된 자료가 한 건도 없습니다.
우선, 교육현장에서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마련해 어린이 안전교육을 강화해야합니다.
무엇보다 경찰과 민간이 연계한 아동범죄 전담팀 구성 등 정부 차원의 보호체계 구축이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위치정보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즉 위급한 일을 당했을 때 어린이들이 휴대전화의 버튼을 누를 경우 부모와 선생님, 경찰 등에 비상연락이 취해져 즉각 위치 추적이 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동학(한국상담협회 대표) : "휴대전화에 긴급단추 만들어, 긴급상황 때 경찰이 바로 위치파악할 수 있도록..."
해마다 되풀이 되는 어린이 대상 범죄.
언제까지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할 때입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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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아영 기자 g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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