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입점 제한 ‘횡포’

입력 2008.03.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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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업계 1위인 롯데 백화점이 입점업체가 다른 경쟁 백화점에 들어갈 경우 매장을 철수 시키는 등의 횡포를 부려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봄 정기 매장 개편을 준비하던 이 백화점은 1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업체와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가 1주일만에 입점 약속을 번복했습니다.

<녹취> 입점 포기 업체 직원 : "저희 본점 들어가면 롯데 빼라고 했거든요. 그렇게 하겠다고 전화 와서 저희가 말을 바꾼 거거든요."

올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10여 개 브랜드가,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15개 정도의 브랜드가 역시 이 백화점 입점을 추진했다가 포기했습니다.

<녹취> 입점 포기 업체 간부 : "아무리 은밀히 추진해도 어느 새 롯데에서 알게 됩니다. 그러면 담당자가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않느냐, 그 말에 누가 들어가겠습니까?"

이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백화점에 입점했던 업체들은 롯데백화점으로부터 매장 이동이나 철수 등의 불이익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입점 업체 관계자 : "4~5개 브랜드가 호기 좋게 들어갔죠. 그런데 그 업체들이 철수당하고, 매장이동당하고, 마진 인상까지 당하는 거 보고 다 떨었죠."

또 다른 백화점도 올해 2개 브랜드를 유치하기로 하고 매장설계도까지 만들었지만 입점시키지 못했습니다.

<녹취> 00백화점 관계자 : "(과거에도 입점 안 된 곳이) 많습니다. 진짜 많습니다. 그런 브랜드를 보면 그냥 오픈 보류된 것도 많습니다."

이렇게 입점업체에 압력을 넣는 것은 백화점 업계의 오랜 관행이었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 강도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입점 업계 관계자 : "이전에는 여러 개 브랜드 가운데 키 브랜드만 빼고 나머지는 들어가도 눈 감아줬죠. 그런데 요즘은 아예 못 들어가게 해요."

그러나 압력의 당사자로 지목된 롯데백화점은 이를 완강히 부인합니다.

<녹취> 롯데백화점 관계자 : "그런 경쟁업체 입점 방해를 한다는 것은 현재 있을 수도 없고,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 자체도 아닙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유통업체가 입점업체의 거래를 자기에게만 한정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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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입점 제한 ‘횡포’
    • 입력 2008-03-24 21: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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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통업계 1위인 롯데 백화점이 입점업체가 다른 경쟁 백화점에 들어갈 경우 매장을 철수 시키는 등의 횡포를 부려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민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 봄 정기 매장 개편을 준비하던 이 백화점은 10여 개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업체와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가 1주일만에 입점 약속을 번복했습니다. <녹취> 입점 포기 업체 직원 : "저희 본점 들어가면 롯데 빼라고 했거든요. 그렇게 하겠다고 전화 와서 저희가 말을 바꾼 거거든요." 올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10여 개 브랜드가,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도 각각 15개 정도의 브랜드가 역시 이 백화점 입점을 추진했다가 포기했습니다. <녹취> 입점 포기 업체 간부 : "아무리 은밀히 추진해도 어느 새 롯데에서 알게 됩니다. 그러면 담당자가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않느냐, 그 말에 누가 들어가겠습니까?" 이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백화점에 입점했던 업체들은 롯데백화점으로부터 매장 이동이나 철수 등의 불이익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입점 업체 관계자 : "4~5개 브랜드가 호기 좋게 들어갔죠. 그런데 그 업체들이 철수당하고, 매장이동당하고, 마진 인상까지 당하는 거 보고 다 떨었죠." 또 다른 백화점도 올해 2개 브랜드를 유치하기로 하고 매장설계도까지 만들었지만 입점시키지 못했습니다. <녹취> 00백화점 관계자 : "(과거에도 입점 안 된 곳이) 많습니다. 진짜 많습니다. 그런 브랜드를 보면 그냥 오픈 보류된 것도 많습니다." 이렇게 입점업체에 압력을 넣는 것은 백화점 업계의 오랜 관행이었지만 최근 들어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 강도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녹취> 입점 업계 관계자 : "이전에는 여러 개 브랜드 가운데 키 브랜드만 빼고 나머지는 들어가도 눈 감아줬죠. 그런데 요즘은 아예 못 들어가게 해요." 그러나 압력의 당사자로 지목된 롯데백화점은 이를 완강히 부인합니다. <녹취> 롯데백화점 관계자 : "그런 경쟁업체 입점 방해를 한다는 것은 현재 있을 수도 없고, 저희가 추구하는 목표 자체도 아닙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유통업체가 입점업체의 거래를 자기에게만 한정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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