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자금-미술품 고리 확인이 관건

입력 2008.04.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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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라희씨에 대한 특검 수사의 핵심은 수백억원대의 미술품을 삼성의 비자금으로 샀는지 아니면 유산으로 샀는지를 밝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용철 변호사는 홍라희 씨 등이 해외 미술품 구입에 쓴 비자금이 6백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팀은 계좌추적을 통해 삼성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 일부가 몇몇 갤러리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축사로 쓰인다던 에버랜드 창고에서 미술품 수천 점도 찾아냈습니다.

홍 씨에 대한 조사의 핵심은 이 같은 미술품 구입에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사용됐는지 여부입니다.

돈의 성격에 따라 홍 씨에 대한 처벌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입니다.

홍 씨 측은 그러나 "미술품을 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 측도 아직 자금 출처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소환 이전부터 홍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못박았습니다.

홍 씨는 자신의 집에 걸려 있었다는 '행복한 눈물'에 대해서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마찬가지로 "넉 달간 감상하기 위해 빌려온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90억 원짜리 작품을 확실한 구매처 없이 사들였다는 홍송원 씨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또 특검팀이 에버랜드 미술품을 삼성문화재단 소유로 판단하면서 뒤늦게 제출받은 목록 7천5백 점에 대한 검증을 충분히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렇듯 의혹만 있고 물증을 통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검이 홍라희 씨를 상대로 어떤 의미있는 진술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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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비자금-미술품 고리 확인이 관건
    • 입력 2008-04-02 21: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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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홍라희씨에 대한 특검 수사의 핵심은 수백억원대의 미술품을 삼성의 비자금으로 샀는지 아니면 유산으로 샀는지를 밝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용철 변호사는 홍라희 씨 등이 해외 미술품 구입에 쓴 비자금이 6백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특검팀은 계좌추적을 통해 삼성 임원 명의의 차명계좌와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차명주식 배당금 일부가 몇몇 갤러리에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축사로 쓰인다던 에버랜드 창고에서 미술품 수천 점도 찾아냈습니다. 홍 씨에 대한 조사의 핵심은 이 같은 미술품 구입에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사용됐는지 여부입니다. 돈의 성격에 따라 홍 씨에 대한 처벌 여부가 판가름나기 때문입니다. 홍 씨 측은 그러나 "미술품을 故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으로 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 측도 아직 자금 출처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소환 이전부터 홍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못박았습니다. 홍 씨는 자신의 집에 걸려 있었다는 '행복한 눈물'에 대해서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마찬가지로 "넉 달간 감상하기 위해 빌려온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90억 원짜리 작품을 확실한 구매처 없이 사들였다는 홍송원 씨의 주장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또 특검팀이 에버랜드 미술품을 삼성문화재단 소유로 판단하면서 뒤늦게 제출받은 목록 7천5백 점에 대한 검증을 충분히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렇듯 의혹만 있고 물증을 통한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검이 홍라희 씨를 상대로 어떤 의미있는 진술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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