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신형 쏘나타, 저주파 소음 결함

입력 2008.04.07 (22:11) 수정 2008.04.0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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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가 소음 결함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저주파 엔진소음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신형 쏘나타 트랜스폼을 인도받은 강호혁 씨, 강 씨는 채 며칠도 되지 않아 이상한 차 안 소음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속이나 감속시 엔진음 등이 울려서 나는 200헤르쯔 이하의 저주파 소리, 이른바 '부밍음'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호혁 (트랜스폼 운전자): "시내 때는 갔다섰다를 많이 반복하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소음이 심하다 보니까..."

소리에 민감한 여성 운전자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인터뷰> 최oo (트랜스폼 운전자):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보면 볼수록 속이 상하는 거예요. 그냥 포기하고 일하자 하면서도 또 속상한 거예요."

소음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트랜스폼의 내부 소음을 측정해 봤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40킬로미터 주행실험, 왼쪽은 엔진 덮개를 덮었을 때이고 오른쪽은 덮개를 떼었을 때의 주파수 파형입니다.

희한하게도 덮개를 장착했을 때의 부밍음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전 모델인 NF 쏘나타와도 비교해 봤습니다.

실험 결과 트랜스폼이 NF 쏘나타 보다 부밍음이 컸습니다.

<인터뷰> 박진우 (교통안전공단 연구원): "과다하다라고는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지만 저주파 대역에서 조금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귀에 약간 거슬리는 소리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신형 차량인 트램스폼이 더 큰 소음을 내는 이유는 뭘까?

문제의 차량은 신형 쏘나타 트랜스폼 2천cc 가솔린 모델입니다.

자동차 보닛을 열어 보겠습니다.

엔진 덮개 부분 밑에 작은 사각형 통이 달려있습니다.

엔진 소음을 잡아준다는 이른바 '공명통'이란 겁니다.

하지만 소리를 잡아주기는 커녕, 엔진 소음이 증폭돼 차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서비스 센터를 찾았더니 엔진 덮개를 떼고 달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처방을 내립니다.

<녹취> 현대차 서비스직원: "공명통을 떼면 소음이 더 줄 수는 있어요. 떼어보고 한 번 운행을 해 보세요. (아예 떼구요?) 네, 이거 트렁크에 넣어 놓으면 되니까..."

사정이 이렇자 일부 운전자들은 공명통에 구멍을 내보거나 아예 떼는 임시처방을 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 (트랜스폼 운전자): "소음이 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구멍을 뚫는 겁니다. 구멍을 뚫거나 아니면 여기다 이제 방음지라는 걸 붙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현대자동차측은 부밍음과 관련한 문제를 시인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출시 이후 제기되기 시작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을 넉 달이 넘어서야 인정한 겁니다.

<인터뷰> 현대자동차 관계자: "이것은 엔진의 출력과 연비를 향상시키면서 나타나는 소음으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1분기 국내에서 팔린 쏘나타 트랜스폼은 3만 6천 4백여대로 승용차 부문 판매 1위였습니다.

하지만 부밍음 등과 관련해 1분기 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도 승용차 부문 1위였습니다.

현장추적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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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신형 쏘나타, 저주파 소음 결함
    • 입력 2008-04-07 21:10:38
    • 수정2008-04-07 22: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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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가 소음 결함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저주파 엔진소음을 줄이기 위한 장치가 오히려 문제였습니다. 정창화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신형 쏘나타 트랜스폼을 인도받은 강호혁 씨, 강 씨는 채 며칠도 되지 않아 이상한 차 안 소음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속이나 감속시 엔진음 등이 울려서 나는 200헤르쯔 이하의 저주파 소리, 이른바 '부밍음'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호혁 (트랜스폼 운전자): "시내 때는 갔다섰다를 많이 반복하게 되잖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소음이 심하다 보니까..." 소리에 민감한 여성 운전자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인터뷰> 최oo (트랜스폼 운전자):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보면 볼수록 속이 상하는 거예요. 그냥 포기하고 일하자 하면서도 또 속상한 거예요." 소음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트랜스폼의 내부 소음을 측정해 봤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40킬로미터 주행실험, 왼쪽은 엔진 덮개를 덮었을 때이고 오른쪽은 덮개를 떼었을 때의 주파수 파형입니다. 희한하게도 덮개를 장착했을 때의 부밍음이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이전 모델인 NF 쏘나타와도 비교해 봤습니다. 실험 결과 트랜스폼이 NF 쏘나타 보다 부밍음이 컸습니다. <인터뷰> 박진우 (교통안전공단 연구원): "과다하다라고는 느끼는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지만 저주파 대역에서 조금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귀에 약간 거슬리는 소리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신형 차량인 트램스폼이 더 큰 소음을 내는 이유는 뭘까? 문제의 차량은 신형 쏘나타 트랜스폼 2천cc 가솔린 모델입니다. 자동차 보닛을 열어 보겠습니다. 엔진 덮개 부분 밑에 작은 사각형 통이 달려있습니다. 엔진 소음을 잡아준다는 이른바 '공명통'이란 겁니다. 하지만 소리를 잡아주기는 커녕, 엔진 소음이 증폭돼 차 안으로 들어오는 겁니다. 서비스 센터를 찾았더니 엔진 덮개를 떼고 달리라는 이해할 수 없는 처방을 내립니다. <녹취> 현대차 서비스직원: "공명통을 떼면 소음이 더 줄 수는 있어요. 떼어보고 한 번 운행을 해 보세요. (아예 떼구요?) 네, 이거 트렁크에 넣어 놓으면 되니까..." 사정이 이렇자 일부 운전자들은 공명통에 구멍을 내보거나 아예 떼는 임시처방을 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 (트랜스폼 운전자): "소음이 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구멍을 뚫는 겁니다. 구멍을 뚫거나 아니면 여기다 이제 방음지라는 걸 붙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현대자동차측은 부밍음과 관련한 문제를 시인했습니다. 지난 해 11월 출시 이후 제기되기 시작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을 넉 달이 넘어서야 인정한 겁니다. <인터뷰> 현대자동차 관계자: "이것은 엔진의 출력과 연비를 향상시키면서 나타나는 소음으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1분기 국내에서 팔린 쏘나타 트랜스폼은 3만 6천 4백여대로 승용차 부문 판매 1위였습니다. 하지만 부밍음 등과 관련해 1분기 소비자원에 접수된 상담도 승용차 부문 1위였습니다. 현장추적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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