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태 한 달, ‘자유 티베트’를 염원한다!

입력 2008.04.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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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둘째 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티베트 사태가 일어난 지 지난 10일로 한 달이 됐습니다. 이제 시위와 유혈 진압의 악순환은 수그러들었지만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화해의 여정’이라 이름 붙여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길은 가시밭길이 되고 있고, 유럽의회는 올림픽 개막식 불참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취재한 이재강 특파원을 위성으로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질문 1> 이 특파원, 다람살라에 다녀왔죠? 시위 사태 한 달을 맞는 현지 표정이 어땠습니까?

<답변 1>

네 티베트 망명정부와 의회는 그제를 행동의 날로 정하고 이번 주에 다양한 반중국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먼저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 표정부터 보시죠.

다람살라의 아침은 티베트불교 사원의 기도회로 시작합니다. 중국령 티베트에서 시위 사태로 숨진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자유 티베트를 향한 염원을 담은 기도회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거처 부근에서는 100여명이 참여한 단식 농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룹을 만들어 교대로 참여하는 이 농성은 언제 끝날지 정해 지지 않은 무기한 투쟁입니다.

<인터뷰> 텐진 놉헬(단식농성 참여자): "학살되고 고문당하는 티베트의 불교도를 지원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티베트 사태 한 달을 맞아 삭발식도 거행됐습니다. 중국에 대항할 만한 현실적 힘을 갖고 있지 못한 티베트인들은 자신들의 머리를 깎는 것으로 항의의 뜻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펜파 돌마(삭발투쟁 참여자): "티베트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삭발했습니다."

거리에 베이징 올림픽에 반대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는 가운데, 티베트인만의 올림픽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개최되는 이 경기에는 육상과 양궁 등 10개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라야 고작 30명이지만 성화도 세계 주요도시에서 봉송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표어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지만 티베트인 올림픽의 표어는 '하나의 세계, 많은 꿈들'입니다. 나라 잃은 티베트인의 꿈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롭상 왕길(티베트올림픽 준비 위원장): "올림픽에 못 나가는 티베트인들도 올림픽 정신을 향유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람살라의 밤은 촛불 행렬과 함께 시작됩니다. 낮의 일상을 끝낸 티베트인들은 밤에는 촛불을 밝히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른 꿈, '자유 티베트'를 염원합니다. 멀리 외국에서 찾아와 함께 촛불을 밝히는 이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임스(미국인): "가장 핍박당하는 티베트를 위해 모든 세계인이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티베트 사태 한 달, 다람살라는 사태 직후의 격앙된 모습에서 벗어나 차분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고향 땅으로 돌아가겠다는 염원만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질문 2> 지금 보니까 다람살라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 같은데..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길이 시끄럽죠?

<답변 2>

그렇습니다. 성화가 채화된 날부터 세계 주요 도시 봉송이 이뤄지는 지금까지 성화는 가는 곳마다 격렬한 시위에 부닥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성화 봉송은 구간이 절반으로 축소된 채 이뤄졌습니다. 근처 도시의 경찰력까지 총동원해 봉송 주자들을 에워싸는 성화 보호 작전을 폈지만 반중국 시위대에 막힐 때마다 진로를 바꿔가며 가까스로 봉송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반중국 행렬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투투 대주교와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도 참여했습니다.

또 반중국 시위대와 친중국 시위대가 성화 봉송길을 따라 대치하며 충돌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닫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성화가 봉송된 곳은 프랑스 파리였는데요. 여기서는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지는 수난을 겪었고, 영국 런던에서도 성화를 빼앗으려던 시위대가 체포되는 등, 험난한 봉송 과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올림픽정신에 반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성화 봉송길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3> 이번 사태를 계기로 티베트 내부에서도 완전독립이냐, 아니면 자치권 확보냐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3>

그렇습니다. 지난달 라싸에서 일어난 시위 사태와 중국의 유혈 진압의 영향으로 티베트인의 정서가 강경론, 그러니까 완전독립 추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망명 정부는 독립 대신 충분한 자치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충분한 자치권이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국방 • 외교권을 포기하는 대신 티베트인들이 지방 정부를 구성해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향유하고 보존할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무장 투쟁을 불사하고서라도 완전독립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경 그룹이 있는데요. 과거 청년 운동가 중심의 소수 의견이던 이 같은 견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돈덥 도르지(티베트청년회 부회장): "형제자매가 죽어가고 있는데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평화시위는 청년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좌절케 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우선적으로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티베트인들에 대해서도 평화적 수단에 호소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방문에 나선 달라이 라마는 베이징 올림픽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하는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는 사뭇 다른 견해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녹취> 달라이 라마: "베이징 올림픽을 처음부터 지지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티베트인들이 올림픽을 방해해선 안 됩니다."

다만 달라이 라마의 권위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내부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일치된 전망입니다.

<질문 4> 달라이 라마는 온건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긴데, 문제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중국의 태도 아니겠습니까?

<답변 4>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달리, 국가전복세력의 수괴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중국은 라싸 시위 사태가 촉발된 이후 시종 달라이 라마가 소요 사태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전복세력이자 분리주의세력의 수장이라는 것이죠.

나아가 최근 중국 공안부는 자살공격을 꾸미고 있던 티베트 독립군 세력을 적발했다며 2006년 티베트에 잠입한 핵심 요원은 달라이 라마의 측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우 헤핑(중국 공안부 대변인): "용의자가 달라이 라마 집단과의 연계성을 인정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선동으로 분리주의 책동을 벌였다고 자백했습니다."

결국 티베트의 자치권과 망명 티베트인들 귀국 문제를 놓고 지난 20년간 6차례의 회담이 중국과 달라이 라마측간에 있었지만, 티베트 소요 사태와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과 충돌로 인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더욱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질문 5> 이번에 성화 봉송을 계기로 티베트 문제에 대한 세계 여론이 다시 환기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베이징올림픽은 제대로 치러지겠습니까?

<답변 5>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는 주요국 모두 '대화로 풀라'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주요한 압박 수단이 베이징 올림픽인데요, 미국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시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영국, 독일, 브라질 등의 정상이 개막식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유럽의회도, 중국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27개 회원국에게 개막식에 불참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게임 자체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티베트문제로 베이징 올림픽에 오점은 남겠지만, 큰 타격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는 중국이 국제적 여론과 압력이 어떻든 자신의 뜻대로 대사를 밀어붙일 수 있을 만큼 강대국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델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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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베트 사태 한 달, ‘자유 티베트’를 염원한다!
    • 입력 2008-04-13 08:38:04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둘째 주,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티베트 사태가 일어난 지 지난 10일로 한 달이 됐습니다. 이제 시위와 유혈 진압의 악순환은 수그러들었지만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입니다. ‘화해의 여정’이라 이름 붙여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길은 가시밭길이 되고 있고, 유럽의회는 올림픽 개막식 불참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를 취재한 이재강 특파원을 위성으로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질문 1> 이 특파원, 다람살라에 다녀왔죠? 시위 사태 한 달을 맞는 현지 표정이 어땠습니까? <답변 1> 네 티베트 망명정부와 의회는 그제를 행동의 날로 정하고 이번 주에 다양한 반중국 행사를 하고 있는데요, 먼저 달라이 라마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 표정부터 보시죠. 다람살라의 아침은 티베트불교 사원의 기도회로 시작합니다. 중국령 티베트에서 시위 사태로 숨진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고 자유 티베트를 향한 염원을 담은 기도회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거처 부근에서는 100여명이 참여한 단식 농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룹을 만들어 교대로 참여하는 이 농성은 언제 끝날지 정해 지지 않은 무기한 투쟁입니다. <인터뷰> 텐진 놉헬(단식농성 참여자): "학살되고 고문당하는 티베트의 불교도를 지원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티베트 사태 한 달을 맞아 삭발식도 거행됐습니다. 중국에 대항할 만한 현실적 힘을 갖고 있지 못한 티베트인들은 자신들의 머리를 깎는 것으로 항의의 뜻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펜파 돌마(삭발투쟁 참여자): "티베트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삭발했습니다." 거리에 베이징 올림픽에 반대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는 가운데, 티베트인만의 올림픽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 개최되는 이 경기에는 육상과 양궁 등 10개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라야 고작 30명이지만 성화도 세계 주요도시에서 봉송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표어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지만 티베트인 올림픽의 표어는 '하나의 세계, 많은 꿈들'입니다. 나라 잃은 티베트인의 꿈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롭상 왕길(티베트올림픽 준비 위원장): "올림픽에 못 나가는 티베트인들도 올림픽 정신을 향유할 수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다람살라의 밤은 촛불 행렬과 함께 시작됩니다. 낮의 일상을 끝낸 티베트인들은 밤에는 촛불을 밝히고 그들이 갖고 있는 다른 꿈, '자유 티베트'를 염원합니다. 멀리 외국에서 찾아와 함께 촛불을 밝히는 이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제임스(미국인): "가장 핍박당하는 티베트를 위해 모든 세계인이 함께할 필요가 있습니다." 티베트 사태 한 달, 다람살라는 사태 직후의 격앙된 모습에서 벗어나 차분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고향 땅으로 돌아가겠다는 염원만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질문 2> 지금 보니까 다람살라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것 같은데..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길이 시끄럽죠? <답변 2> 그렇습니다. 성화가 채화된 날부터 세계 주요 도시 봉송이 이뤄지는 지금까지 성화는 가는 곳마다 격렬한 시위에 부닥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성화 봉송은 구간이 절반으로 축소된 채 이뤄졌습니다. 근처 도시의 경찰력까지 총동원해 봉송 주자들을 에워싸는 성화 보호 작전을 폈지만 반중국 시위대에 막힐 때마다 진로를 바꿔가며 가까스로 봉송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반중국 행렬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투투 대주교와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도 참여했습니다. 또 반중국 시위대와 친중국 시위대가 성화 봉송길을 따라 대치하며 충돌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닫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성화가 봉송된 곳은 프랑스 파리였는데요. 여기서는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지는 수난을 겪었고, 영국 런던에서도 성화를 빼앗으려던 시위대가 체포되는 등, 험난한 봉송 과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올림픽정신에 반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성화 봉송길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질문 3> 이번 사태를 계기로 티베트 내부에서도 완전독립이냐, 아니면 자치권 확보냐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변 3> 그렇습니다. 지난달 라싸에서 일어난 시위 사태와 중국의 유혈 진압의 영향으로 티베트인의 정서가 강경론, 그러니까 완전독립 추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와 망명 정부는 독립 대신 충분한 자치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충분한 자치권이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국방 • 외교권을 포기하는 대신 티베트인들이 지방 정부를 구성해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향유하고 보존할 수 있는 체제를 의미합니다. 이에 반해 무장 투쟁을 불사하고서라도 완전독립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경 그룹이 있는데요. 과거 청년 운동가 중심의 소수 의견이던 이 같은 견해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돈덥 도르지(티베트청년회 부회장): "형제자매가 죽어가고 있는데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평화시위는 청년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좌절케 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우선적으로 촉구하면서도 동시에 티베트인들에 대해서도 평화적 수단에 호소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방문에 나선 달라이 라마는 베이징 올림픽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재확인하는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는 사뭇 다른 견해를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녹취> 달라이 라마: "베이징 올림픽을 처음부터 지지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티베트인들이 올림픽을 방해해선 안 됩니다." 다만 달라이 라마의 권위가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내부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일치된 전망입니다. <질문 4> 달라이 라마는 온건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긴데, 문제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중국의 태도 아니겠습니까? <답변 4>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달리, 국가전복세력의 수괴쯤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중국은 라싸 시위 사태가 촉발된 이후 시종 달라이 라마가 소요 사태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전복세력이자 분리주의세력의 수장이라는 것이죠. 나아가 최근 중국 공안부는 자살공격을 꾸미고 있던 티베트 독립군 세력을 적발했다며 2006년 티베트에 잠입한 핵심 요원은 달라이 라마의 측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우 헤핑(중국 공안부 대변인): "용의자가 달라이 라마 집단과의 연계성을 인정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선동으로 분리주의 책동을 벌였다고 자백했습니다." 결국 티베트의 자치권과 망명 티베트인들 귀국 문제를 놓고 지난 20년간 6차례의 회담이 중국과 달라이 라마측간에 있었지만, 티베트 소요 사태와 베이징 올림픽을 둘러싼 양측의 긴장과 충돌로 인해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더욱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질문 5> 이번에 성화 봉송을 계기로 티베트 문제에 대한 세계 여론이 다시 환기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베이징올림픽은 제대로 치러지겠습니까? <답변 5> 티베트 문제에 대해서는 주요국 모두 '대화로 풀라'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주요한 압박 수단이 베이징 올림픽인데요, 미국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시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영국, 독일, 브라질 등의 정상이 개막식 불참을 통보했습니다. 유럽의회도, 중국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고 중국이 달라이 라마와 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27개 회원국에게 개막식에 불참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게임 자체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은 전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티베트문제로 베이징 올림픽에 오점은 남겠지만, 큰 타격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는 중국이 국제적 여론과 압력이 어떻든 자신의 뜻대로 대사를 밀어붙일 수 있을 만큼 강대국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뉴델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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