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주는 급식 관리, 밥값 안내면 ‘망신살’

입력 2008.04.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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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 식당에 급식비를 안낸 학생이 들어서면 경고음이 울리는 학교가 있어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받을 상처 학교측은 한번이라도 생각해봤을까요?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되자 수백여 명의 학생들이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급식비를 내지못한 학생이 급식관리 시스템에 학생증 바코드를 대자 경고음이 울립니다.

<현장음> "빰빠라~~~"

경고음 때문에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에게 주위 학생들의 눈길이 집중됩니다.

<인터뷰> "돈을 안냈다고 신청안했다고 나와서 당황하고 민망했던 적이 있어요."

학부모도 한달에 7만 원 정도인 급식비를 연체해 자녀가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말에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자존심 많이 상하는 거죠. 밥 먹는 아이들이 다 쳐다보고 있으면 나는 급식비 안낸 사람이라는 건데."

학교 측은 급식인원 파악과 남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소리 울리면 창피하잖아요?) 그거야 할 수 없지 그것도 안해요? 소리 안나면 뭐하러 기계를 가져다놔요? 배식하는 분이 바쁜데 소리가 안나면 어떻게 체크를 합니까?"

이같은 상황은 이 학교만이 아닙니다.

이 시스템이 보급된 학교는 대전과 충남북 지역에만 백여 곳이 넘고, 전국적으로 수백 곳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학교측의 편의주의적 발상에 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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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주는 급식 관리, 밥값 안내면 ‘망신살’
    • 입력 2008-04-23 21:31:15
    뉴스 9
<앵커 멘트> 학교 식당에 급식비를 안낸 학생이 들어서면 경고음이 울리는 학교가 있어 비교육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받을 상처 학교측은 한번이라도 생각해봤을까요?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이 되자 수백여 명의 학생들이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급식비를 내지못한 학생이 급식관리 시스템에 학생증 바코드를 대자 경고음이 울립니다. <현장음> "빰빠라~~~" 경고음 때문에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에게 주위 학생들의 눈길이 집중됩니다. <인터뷰> "돈을 안냈다고 신청안했다고 나와서 당황하고 민망했던 적이 있어요." 학부모도 한달에 7만 원 정도인 급식비를 연체해 자녀가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말에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자존심 많이 상하는 거죠. 밥 먹는 아이들이 다 쳐다보고 있으면 나는 급식비 안낸 사람이라는 건데." 학교 측은 급식인원 파악과 남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소리 울리면 창피하잖아요?) 그거야 할 수 없지 그것도 안해요? 소리 안나면 뭐하러 기계를 가져다놔요? 배식하는 분이 바쁜데 소리가 안나면 어떻게 체크를 합니까?" 이같은 상황은 이 학교만이 아닙니다. 이 시스템이 보급된 학교는 대전과 충남북 지역에만 백여 곳이 넘고, 전국적으로 수백 곳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학교측의 편의주의적 발상에 학생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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