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곽승준, 위장전입·부동산 증여 닮은꼴

입력 2008.04.26 (21:38) 수정 2008.04.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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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리포트 내용과 관련없는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김병국 외교안보 수석과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의 닮은꼴 재산축적이 우리 사회 상류층 치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사람 다 학생시절 위장전입을 통해 대규모 농지를 매입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재산신고액은 백 10억,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의 신고액은 82억, 수석비서관 재산 순위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교수 출신인 이들이 백억 원 안팎의 자산가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곽승준 수석은 대학교 3학년이던 지난 83년 위장 전입을 통해 경기도 성남 금토동 일대 땅 만여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김병국 수석 역시 미국 유학생 시절인 1988년 충남 아산 지역 토지 만여 제곱미터를 매입하기 위해 투기꾼들이 흔히 쓰는 위장 전입이란 수법을 자행했습니다.

두 사람이 산 땅들은 물론 수십배씩 올랐습니다.

두 수석 모두 아버지가 알아서 땅을 사줬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는 관련 서류가 없어져 알 길이 없습니다.

곽 수석의 아버지는 고려산업개발 회장 출신, 김 수석의 아버지는 동아일보 회장 출신입니다.

김병국 수석이 처음 부동산을 갖게된 것은 겨우 11살이던 1970년.

경기도 성남의 금토동 땅 만여 제곱미터를 샀습니다. 매입자금에 의혹이 제기되자 돌잔치 등에서 받은 돈으로 마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청와대 관계자 : "돌, 백일, 생일, 입학식 등에 친척들이 틈틈이 모아준 부조금을(사용했습니다.)"

김 수석의 아들들은 아버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부동산 소유자가 됩니다.

김수석의 장남과 차남은 생후 3개월에 할아버지로부터 각각 서울 성북동과 신림동 땅을 증여받은 뒤, 15살 무렵에는 강원도 홍천 일대 땅 28만 제곱미터를 증여받았습니다.

현재 20살 안팎인 김수석의 두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땅은 19필지 29만 제곱미터로 9억 원이 넘습니다.

곽승준 수석의 경우도 부를 쌓아가는 과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곽 수석과 아버지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서울 신사동 요지의 4층 건물, 기준시가만 47억 원에 이릅니다. 곽 수석은 이 건물을 병원 등에 임대해 연 1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국세청에 신고했습니다.

곽 수석이 건물 지분을 처음 증여받은 것은 미국 유학생 신분이던 지난 90년, 13년이 지난 2003년에 다시 한 번 지분을 증여받아 건물 절반을 소유하게 됐습니다.

10년간 3천만 원까지는 증여세를 면제하는 규정을 이용해 13년의 시차를 뒀고, 이른바 쪼개기 증여를 해 증여세를 줄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곽 수석 측은 당시 증여세를 낼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2번에 나눠 증여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곽 수석은 지난해 말 또다시 시가 92억 원짜리 토지를 형제들과 함께 증여받은 뒤 건물을 짓고 있는데 지난 2월 자신의 명의로 부동산 임대사업자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우리 사회 지도층들이 대대로 부를 쌓아가는 모습들입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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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국·곽승준, 위장전입·부동산 증여 닮은꼴
    • 입력 2008-04-26 21:01:16
    • 수정2008-04-29 1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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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리포트 내용과 관련없는 일부 영상을 수정했습니다.
<앵커 멘트> 김병국 외교안보 수석과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의 닮은꼴 재산축적이 우리 사회 상류층 치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사람 다 학생시절 위장전입을 통해 대규모 농지를 매입했습니다. 정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재산신고액은 백 10억,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의 신고액은 82억, 수석비서관 재산 순위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교수 출신인 이들이 백억 원 안팎의 자산가가 된 배경은 무엇일까? 곽승준 수석은 대학교 3학년이던 지난 83년 위장 전입을 통해 경기도 성남 금토동 일대 땅 만여 제곱미터를 사들였습니다. 김병국 수석 역시 미국 유학생 시절인 1988년 충남 아산 지역 토지 만여 제곱미터를 매입하기 위해 투기꾼들이 흔히 쓰는 위장 전입이란 수법을 자행했습니다. 두 사람이 산 땅들은 물론 수십배씩 올랐습니다. 두 수석 모두 아버지가 알아서 땅을 사줬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증여세를 제대로 냈는지는 관련 서류가 없어져 알 길이 없습니다. 곽 수석의 아버지는 고려산업개발 회장 출신, 김 수석의 아버지는 동아일보 회장 출신입니다. 김병국 수석이 처음 부동산을 갖게된 것은 겨우 11살이던 1970년. 경기도 성남의 금토동 땅 만여 제곱미터를 샀습니다. 매입자금에 의혹이 제기되자 돌잔치 등에서 받은 돈으로 마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청와대 관계자 : "돌, 백일, 생일, 입학식 등에 친척들이 틈틈이 모아준 부조금을(사용했습니다.)" 김 수석의 아들들은 아버지보다 더 어린 나이에 부동산 소유자가 됩니다. 김수석의 장남과 차남은 생후 3개월에 할아버지로부터 각각 서울 성북동과 신림동 땅을 증여받은 뒤, 15살 무렵에는 강원도 홍천 일대 땅 28만 제곱미터를 증여받았습니다. 현재 20살 안팎인 김수석의 두 아들이 소유하고 있는 땅은 19필지 29만 제곱미터로 9억 원이 넘습니다. 곽승준 수석의 경우도 부를 쌓아가는 과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곽 수석과 아버지가 공동 소유하고 있는 서울 신사동 요지의 4층 건물, 기준시가만 47억 원에 이릅니다. 곽 수석은 이 건물을 병원 등에 임대해 연 1억여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국세청에 신고했습니다. 곽 수석이 건물 지분을 처음 증여받은 것은 미국 유학생 신분이던 지난 90년, 13년이 지난 2003년에 다시 한 번 지분을 증여받아 건물 절반을 소유하게 됐습니다. 10년간 3천만 원까지는 증여세를 면제하는 규정을 이용해 13년의 시차를 뒀고, 이른바 쪼개기 증여를 해 증여세를 줄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곽 수석 측은 당시 증여세를 낼 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2번에 나눠 증여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곽 수석은 지난해 말 또다시 시가 92억 원짜리 토지를 형제들과 함께 증여받은 뒤 건물을 짓고 있는데 지난 2월 자신의 명의로 부동산 임대사업자 등록까지 마쳤습니다. 우리 사회 지도층들이 대대로 부를 쌓아가는 모습들입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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