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靑 회동 정례화’ 기대감 속 우려

입력 2008.04.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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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8일 청와대 민관합동회의를 계기로 친기업을 표방하는 현 정부와 경제계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재계는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간의 만남이 정례화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늘어나면 곤란하다는 반응들입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의 친기업적인 태도에 화답이라도 하듯 재계는 예상보다 큰 투자보따리를 풀어놨습니다.

30대 그룹이 밝힌 올해 투자계획은 95조 6천억 원으로 올 초에 발표한 89조 9천억 원보다 5조 7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규제를 풀겠다는 친기업 정책에 투자의욕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정부를 의식해 목표치를 조금 부풀린 면도 없지 않다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입니다.

재계는 청와대 회동의 분기별 정례화가 투자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염려도 없지 않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처럼 기업에 과도한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정부 요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상호 이해를 높이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승철(전경련 전무) : "과거에 투자분위기는 조성하지 않고 투자만 독려해 부담이 되기도 했거든요. 앞으로는 기업의 애로점을 듣고 반영하는 회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친기업을 표방하는 현 정부가 경제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역설에 빠져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청와대와 재계의 정례회동이 새로운 정경유착의 고리가 되거나 중소기업이 소외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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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靑 회동 정례화’ 기대감 속 우려
    • 입력 2008-04-30 06:31: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28일 청와대 민관합동회의를 계기로 친기업을 표방하는 현 정부와 경제계의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견해가 많습니다. 재계는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 간의 만남이 정례화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늘어나면 곤란하다는 반응들입니다. 박상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통령의 친기업적인 태도에 화답이라도 하듯 재계는 예상보다 큰 투자보따리를 풀어놨습니다. 30대 그룹이 밝힌 올해 투자계획은 95조 6천억 원으로 올 초에 발표한 89조 9천억 원보다 5조 7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규제를 풀겠다는 친기업 정책에 투자의욕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정부를 의식해 목표치를 조금 부풀린 면도 없지 않다는 게 재계 안팎의 관측입니다. 재계는 청와대 회동의 분기별 정례화가 투자활성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염려도 없지 않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처럼 기업에 과도한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정부 요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상호 이해를 높이는 소통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이승철(전경련 전무) : "과거에 투자분위기는 조성하지 않고 투자만 독려해 부담이 되기도 했거든요. 앞으로는 기업의 애로점을 듣고 반영하는 회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친기업을 표방하는 현 정부가 경제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역설에 빠져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청와대와 재계의 정례회동이 새로운 정경유착의 고리가 되거나 중소기업이 소외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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