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지자체 ‘엇박자’…팔당호 수질 ‘제자리’

입력 2008.05.11 (21:48) 수정 2008.05.11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가 무려 1조 5천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좀처럼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팔당호 주변을 둘러보니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2천3백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의 개발행위는 엄격히 제한됩니다.

하지만 호숫가 가는 곳마다 비닐하우스가 즐비합니다.

논밭마다 비료 포대가 쌓여 있고 논두렁엔 농약 병도 나뒹굽니다.

<녹취> 농부 : "모르셔서 그렇지 농약이라 해서 인체에 다 나쁜 건 아니예요. 개구리, 두꺼비 다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녹취> 환경부 관계자 : "독성이 강한 것보다는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먹는 물에 들어가면 안 되는거죠?) 안 치는게 제일 나은거죠."

도랑에는 이끼들이 잔뜩 끼었습니다.

유기질 비료에서 나오는 인과 질소 성분 때문입니다.

팔당호에 들어가면 독성물질을 만드는 녹조의 원인이 됩니다.

비가 오게 되면 농약과 비료를 친 논과 밭의 물이 빗물과 함께 식수원인 팔당호로 그대로 씻겨 내려갑니다.

실제 팔당호 수질오염의 지표가 되는 BOD는 약간 좋아지다 제자리이고 COD와 질소,인 등 영양염류 오염은 최근에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식(한강유역환경청 관리국장) : "농경지에 의한 퇴비,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인 이런 것들이 주원인이겠지만 조사해봐야..."

신축 건물도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쪽에 과수나무를 심어 농지관리용으로 허가받은 이 건물은 사실상 별장입니다.

<녹취> 건물 주인 : "나이도 좀 들었고 노후에도 있으려고, 여기서 살려고 지금. 농부가 따로 있습니까..."

환경부는 최근 5년간 팔당 상류 수질개선에만 1조 5천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지자체들은 농사와 건축을 허가하는 등 엇박자를 내면서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환경부-지자체 ‘엇박자’…팔당호 수질 ‘제자리’
    • 입력 2008-05-11 21:15:32
    • 수정2008-05-11 22:02:42
    뉴스 9
<앵커 멘트>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 수질개선을 위해 정부가 무려 1조 5천억원을 쏟아 부었지만, 좀처럼 수질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팔당호 주변을 둘러보니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도권 2천3백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주변의 개발행위는 엄격히 제한됩니다. 하지만 호숫가 가는 곳마다 비닐하우스가 즐비합니다. 논밭마다 비료 포대가 쌓여 있고 논두렁엔 농약 병도 나뒹굽니다. <녹취> 농부 : "모르셔서 그렇지 농약이라 해서 인체에 다 나쁜 건 아니예요. 개구리, 두꺼비 다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녹취> 환경부 관계자 : "독성이 강한 것보다는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먹는 물에 들어가면 안 되는거죠?) 안 치는게 제일 나은거죠." 도랑에는 이끼들이 잔뜩 끼었습니다. 유기질 비료에서 나오는 인과 질소 성분 때문입니다. 팔당호에 들어가면 독성물질을 만드는 녹조의 원인이 됩니다. 비가 오게 되면 농약과 비료를 친 논과 밭의 물이 빗물과 함께 식수원인 팔당호로 그대로 씻겨 내려갑니다. 실제 팔당호 수질오염의 지표가 되는 BOD는 약간 좋아지다 제자리이고 COD와 질소,인 등 영양염류 오염은 최근에 오히려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식(한강유역환경청 관리국장) : "농경지에 의한 퇴비,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인 이런 것들이 주원인이겠지만 조사해봐야..." 신축 건물도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한쪽에 과수나무를 심어 농지관리용으로 허가받은 이 건물은 사실상 별장입니다. <녹취> 건물 주인 : "나이도 좀 들었고 노후에도 있으려고, 여기서 살려고 지금. 농부가 따로 있습니까..." 환경부는 최근 5년간 팔당 상류 수질개선에만 1조 5천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지자체들은 농사와 건축을 허가하는 등 엇박자를 내면서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