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 주택가 옆에 매몰 처분도 주먹구구

입력 2008.05.1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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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주말 닭과 오리 만 육천 마리를 매몰처분 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 식수원 근처에 묻는가 하면, 아파트 단지에서 10분 거리에 묻기도 해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정정훈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랑구에서 닭 3백여 마리를 묻은 곳입니다.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 네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몰지 근처를 흐르는 지하수를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합니다.

<인터뷰> 전은주(서울 망우동) : "여기 지하수로 물을 먹는 집 앞에다가 대량으로 닭을 매립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서울시가 만 6천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묻은 12곳을 살펴봤습니다.

가깝게는 6백 미터, 먼 곳도 2킬로미터 안에 인가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문섭(주민) : "이걸 보니까 겁이 나고..빨리 원인이 밝혀지고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서울시내에 적당히 묻을 곳이 없다는 겁니다.

서울시청이 각 구청에 내려보낸 조류독감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입니다.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거리 규정 등을 명시하고 있지 않아 애매한 데다,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공무원들 설명입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민가랑 많이 떨어진 곳에 매립을 해야 되잖아요. 민가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다 개발되다 보니까."

서울시에서 AI가 발견된 지 열흘 째, 아직 감염 경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뒤처리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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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닭·오리 주택가 옆에 매몰 처분도 주먹구구
    • 입력 2008-05-14 07: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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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주말 닭과 오리 만 육천 마리를 매몰처분 했습니다. 그런데 주민들 식수원 근처에 묻는가 하면, 아파트 단지에서 10분 거리에 묻기도 해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정정훈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랑구에서 닭 3백여 마리를 묻은 곳입니다. 불과 50미터 떨어진 곳에 네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몰지 근처를 흐르는 지하수를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합니다. <인터뷰> 전은주(서울 망우동) : "여기 지하수로 물을 먹는 집 앞에다가 대량으로 닭을 매립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서울시가 만 6천여 마리의 닭과 오리를 묻은 12곳을 살펴봤습니다. 가깝게는 6백 미터, 먼 곳도 2킬로미터 안에 인가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문섭(주민) : "이걸 보니까 겁이 나고..빨리 원인이 밝혀지고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문제는 서울시내에 적당히 묻을 곳이 없다는 겁니다. 서울시청이 각 구청에 내려보낸 조류독감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입니다.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거리 규정 등을 명시하고 있지 않아 애매한 데다,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곳은 없다고 봐야 한다는 게 공무원들 설명입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민가랑 많이 떨어진 곳에 매립을 해야 되잖아요. 민가가 없는 지역이 거의 없다고... 다 개발되다 보니까." 서울시에서 AI가 발견된 지 열흘 째, 아직 감염 경로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뒤처리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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