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땅’ 미얀마 이라와디 삼각주

입력 2008.05.1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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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대성 태풍이 덮친지 2주가 지났지만 미얀마 상황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만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여전히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처참한 현장을 김개형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구 12만 명의 이라와디 삼각주 외곽도시 꽁창곤.

대부분의 건물 지붕과 벽이 폭삭 내려앉아 나무 기둥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이재민들은 부실한 식사로 겨우 허기는 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꽁창곤시(이재민): "여기는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집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먹을 물이 없어서 아무 물을 먹다보니 배가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병원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곳처럼 비교적 큰 도시나 마을의 경우 정부나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굶주림을 면하거나 간단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처 수용시설에 들어가지 못하고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들은 이런 도움조차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길가에 서있던 아이들, 지나가는 차에서 빵과 물을 던지자 하나라도 더 줍기위해 한꺼번에 달려듭니다.

<인터뷰> 이재민: "일주일째 먹을 것이 없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던져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재도구도 없고 옷이 없어서 길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라와디 델타의 중심도시 보걸리.

남아있는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렐레 윙쭈웨(보걸리 주민): "보갈리시에서 8만 명이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마을 90개 가운데 70개가 사라졌습니다. 주민 3천 명 중 천5백 명이 죽은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재민 수용소에는 각 구호기관에서 보내온 쌀 수백 가마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구호품이 일부 이재민에게만 지급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재민: "탄쉐 장군이 와서 집을 주고 음식과 옷, 약을 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휩쓸고 간 지 2주가 됐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면서 절망의 땅, 미얀마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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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의 땅’ 미얀마 이라와디 삼각주
    • 입력 2008-05-16 21: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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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열대성 태풍이 덮친지 2주가 지났지만 미얀마 상황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만명이 넘는 이재민들이 여전히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처참한 현장을 김개형 순회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구 12만 명의 이라와디 삼각주 외곽도시 꽁창곤. 대부분의 건물 지붕과 벽이 폭삭 내려앉아 나무 기둥만 앙상하게 남아있습니다. 이재민들은 부실한 식사로 겨우 허기는 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꽁창곤시(이재민): "여기는 있는 사람들은 모두 집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먹을 물이 없어서 아무 물을 먹다보니 배가 아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은 병원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곳처럼 비교적 큰 도시나 마을의 경우 정부나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굶주림을 면하거나 간단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처 수용시설에 들어가지 못하고 길바닥에 나앉은 사람들은 이런 도움조차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길가에 서있던 아이들, 지나가는 차에서 빵과 물을 던지자 하나라도 더 줍기위해 한꺼번에 달려듭니다. <인터뷰> 이재민: "일주일째 먹을 것이 없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던져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재도구도 없고 옷이 없어서 길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라와디 델타의 중심도시 보걸리. 남아있는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렐레 윙쭈웨(보걸리 주민): "보갈리시에서 8만 명이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마을 90개 가운데 70개가 사라졌습니다. 주민 3천 명 중 천5백 명이 죽은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재민 수용소에는 각 구호기관에서 보내온 쌀 수백 가마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구호품이 일부 이재민에게만 지급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재민: "탄쉐 장군이 와서 집을 주고 음식과 옷, 약을 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휩쓸고 간 지 2주가 됐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면서 절망의 땅, 미얀마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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