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결례 논란’ 한-중 관계 속내는?

입력 2008.05.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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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 동맹이 냉전의 유물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측의 속내는 과연 무엇인지 금철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2시간 전.

친 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군사동맹을 "지나간 역사의 산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냉전 시대의 소위 '군사 동맹'으로 현재 세계와 각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안보 문제를 처리할 수는 없다"

한국 대통령을 초청해 놓고 외교적 결례가 아니냔 논란이 일자, 중국 외교부는 한미동맹을 폄하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새정부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천'에 대해선 일체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대신 "과거처럼, 남북화해와 협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과거 정부의 대북화해 협력 정책을 권고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도 논란거리입니다.

더구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한국 개황 부분에, 한국 국가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돼 있다가, 한국 언론이 문제를 삼자, 오후 5시 반쯤 부랴부랴 고쳐지는 등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우연도 있겠지만 이 같은 정황은 유난히 한미동맹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와도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

<녹취>박인휘(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 "한미 동맹의 강화가 유사시 대 중국 포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한국과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한 만큼, 한국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그런 의미로 보입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 중국은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참여 여부 등을 물어오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중관계가 "전략적 관계"로 격상된 만큼, 첨예한 안보현안을 놓고 조화로운 목소리를 낼지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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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 결례 논란’ 한-중 관계 속내는?
    • 입력 2008-05-28 21: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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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 동맹이 냉전의 유물이라고 발언한데 대해 외교적 결례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측의 속내는 과연 무엇인지 금철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어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기 2시간 전. 친 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미군사동맹을 "지나간 역사의 산물"로 규정했습니다. <녹취> 친강(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냉전 시대의 소위 '군사 동맹'으로 현재 세계와 각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안보 문제를 처리할 수는 없다" 한국 대통령을 초청해 놓고 외교적 결례가 아니냔 논란이 일자, 중국 외교부는 한미동맹을 폄하 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새정부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천'에 대해선 일체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대신 "과거처럼, 남북화해와 협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해, 과거 정부의 대북화해 협력 정책을 권고하는 듯한 인상을 준 것도 논란거리입니다. 더구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한국 개황 부분에, 한국 국가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돼 있다가, 한국 언론이 문제를 삼자, 오후 5시 반쯤 부랴부랴 고쳐지는 등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우연도 있겠지만 이 같은 정황은 유난히 한미동맹을 강조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국 측의 불편한 심기와도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분석입니다. <녹취>박인휘(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 "한미 동맹의 강화가 유사시 대 중국 포위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한국과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설정한 만큼, 한국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그런 의미로 보입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 중국은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참여 여부 등을 물어오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중관계가 "전략적 관계"로 격상된 만큼, 첨예한 안보현안을 놓고 조화로운 목소리를 낼지 있을지 관심입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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