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암 치료한다더니…’ 부작용 속출

입력 2008.07.17 (21:59) 수정 2008.07.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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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을 완치해준다며 환자들을 끌어모아 임상실험까지 해온 서슴없이 벌여온 무허가 암 치료 연구소가 적발됐습니다.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가 속출했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며 완치를 장담했습니다.

그 현장을 서지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이른바 암 치료 연구솝니다.

언뜻 보기에는 가정집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 보니 치료를 받기 위해 몰려든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간암 치료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곧바로 완치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녹취> "간암 2긴데 고칠 수 있나요? (간암? 2기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른 한쪽에선 청진기를 귀에 꽂은 남성이 한 여성의 배를 쉴 새 없이 두드립니다.

무면허 약 조제나 의료행위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자신이 발명한 약을 먹으면 완치될 수 있다며 처방까지 내립니다.

<녹취> 이모 씨(피의자) : "말기 환자들이 오는데 그 사람들은 뼈만 남았어. 요것만 먹이면 나중에 하하하 웃어요. 안 아프니까..."

경찰이 취재진과 동행해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이 그동안 사용한 일회용 주사기며 혈압기가 쏟아집니다.

이들은 암 치료에 좋다는 이른바 원료를 옥상에서 몰래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일반 콩나물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퇴비에 특수 물질을 섞어 재배했다며 암치료제란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녹취> 이모 씨 (피의자) : "과학을 하는 사람 입장으로 암 치료 물질을 발명했으니 다음 절차는 임상 실험을 해야죠."

이곳에서 치료받은뒤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들이 30여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피해자 : "설사를 계속 하고, 호흡 기능이 안좋아지고 답답하고 걸음도 비틀거리고 그런 상황..."

심지어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유족들은 울분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유가족 : "하지도 못하는 일을 막 한다고 하고 생명인데 그렇게 해가지고 낫지도 않는 거 더 악화되게 한 거니까 너무 밉고 화나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장 추적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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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암 치료한다더니…’ 부작용 속출
    • 입력 2008-07-17 21:17:10
    • 수정2008-07-17 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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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을 완치해준다며 환자들을 끌어모아 임상실험까지 해온 서슴없이 벌여온 무허가 암 치료 연구소가 적발됐습니다. 부작용에 시달리는 환자가 속출했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며 완치를 장담했습니다. 그 현장을 서지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 천호동에 위치한 이른바 암 치료 연구솝니다. 언뜻 보기에는 가정집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 보니 치료를 받기 위해 몰려든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간암 치료가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곧바로 완치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녹취> "간암 2긴데 고칠 수 있나요? (간암? 2기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른 한쪽에선 청진기를 귀에 꽂은 남성이 한 여성의 배를 쉴 새 없이 두드립니다. 무면허 약 조제나 의료행위는 명백한 불법이지만, 자신이 발명한 약을 먹으면 완치될 수 있다며 처방까지 내립니다. <녹취> 이모 씨(피의자) : "말기 환자들이 오는데 그 사람들은 뼈만 남았어. 요것만 먹이면 나중에 하하하 웃어요. 안 아프니까..." 경찰이 취재진과 동행해 현장에 들이닥쳤습니다. 이들이 그동안 사용한 일회용 주사기며 혈압기가 쏟아집니다. 이들은 암 치료에 좋다는 이른바 원료를 옥상에서 몰래 재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일반 콩나물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퇴비에 특수 물질을 섞어 재배했다며 암치료제란 주장을 굽히지 않습니다. <녹취> 이모 씨 (피의자) : "과학을 하는 사람 입장으로 암 치료 물질을 발명했으니 다음 절차는 임상 실험을 해야죠." 이곳에서 치료받은뒤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들이 30여명에 이릅니다. <인터뷰> 피해자 : "설사를 계속 하고, 호흡 기능이 안좋아지고 답답하고 걸음도 비틀거리고 그런 상황..." 심지어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유족들은 울분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유가족 : "하지도 못하는 일을 막 한다고 하고 생명인데 그렇게 해가지고 낫지도 않는 거 더 악화되게 한 거니까 너무 밉고 화나요." 경찰은 이 씨에 대해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장 추적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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