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 배경과 실상은?

입력 2008.09.0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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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시 불어지고 있는 9월 위기설,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요?

9월 위기설의 실체와 정부 대응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종훈 기자!

<질문 1>

공교롭게도 9월이 되자 9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위기설의 근본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1>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에서 달러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는 2,480억달러, 우리 돈으로 276조 원 정도 되는데요, 정부는 단기외채가 1,5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현재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영국의 일간지인 더타임즈는 국제통화기금 즉 IMF가 권장하는 외환보유고 3,200억 달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실제로 9월에 위기가 올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답변 2>

외국인들이 투자했던 국고채 67억 달러 어치의 만기가 이달 9일과 11일에 집중돼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이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떠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 9월 위기설이 처음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만 96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내다 판 것도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올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가 78억 달러로 늘어나 달러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3>

금리도 오늘 폭등했는데요. 외국인이 채권을 대거 매도하면서 자금난이 심화될 가능성은 어느정도입니까?

<답변 3>

외국인들이 채권을 팔고 나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게 됩니다.

이 경우 부동산 값이나 주가 등 자산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 그동안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해 왔던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지난 2000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가계 부채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질문 4>

9월 위기설에 대해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게 됐는데요?

<답변 4>

예 9월 첫날인 오늘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부가 9월 위기설에 전방위 진화에 나섰습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치밀한 대응으로 투자심리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요.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도 외환위기 때와 여러 수치가 다르고 외채 내용도 다르다며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9월 위기설을 일축했습니다.

정부는 또 내일 아침 과천청사에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낮 12시에는 청와대에서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하는 등 조기에 불안심리를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5>

시장이 이렇게 되다보니까 정부의 초기대응이 좀 미흡했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5>

거시정책 기조가 최근 6달 동안 성장에서 물가로 급변했다가 지금은 시장에 끌려다니고 있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이처럼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우리 경제가 값비싼 비용을 치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최근 두 달 동안 환율방어에 필수적인 외환보유액이 200억 달러 이상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환율 정책이 긴 안목없이 단기적으로 냉.온탕을 오가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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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위기설’ 배경과 실상은?
    • 입력 2008-09-01 20:55:32
    뉴스 9
<앵커 멘트> 다시 불어지고 있는 9월 위기설, 과연 어떻게 봐야 할까요? 9월 위기설의 실체와 정부 대응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종훈 기자! <질문 1> 공교롭게도 9월이 되자 9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위기설의 근본 배경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1>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에서 달러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는 2,480억달러, 우리 돈으로 276조 원 정도 되는데요, 정부는 단기외채가 1,5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현재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영국의 일간지인 더타임즈는 국제통화기금 즉 IMF가 권장하는 외환보유고 3,200억 달러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실제로 9월에 위기가 올수 있다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답변 2> 외국인들이 투자했던 국고채 67억 달러 어치의 만기가 이달 9일과 11일에 집중돼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이 채권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떠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 9월 위기설이 처음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만 96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내다 판 것도 불안 심리를 키우고 있는데요, 올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가 78억 달러로 늘어나 달러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3> 금리도 오늘 폭등했는데요. 외국인이 채권을 대거 매도하면서 자금난이 심화될 가능성은 어느정도입니까? <답변 3> 외국인들이 채권을 팔고 나가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게 됩니다. 이 경우 부동산 값이나 주가 등 자산 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또 그동안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해 왔던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지난 2000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가계 부채가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우려도 있습니다. <질문 4> 9월 위기설에 대해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게 됐는데요? <답변 4> 예 9월 첫날인 오늘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정부가 9월 위기설에 전방위 진화에 나섰습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치밀한 대응으로 투자심리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고요.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도 외환위기 때와 여러 수치가 다르고 외채 내용도 다르다며 염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9월 위기설을 일축했습니다. 정부는 또 내일 아침 과천청사에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낮 12시에는 청와대에서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하는 등 조기에 불안심리를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질문 5> 시장이 이렇게 되다보니까 정부의 초기대응이 좀 미흡했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답변 5> 거시정책 기조가 최근 6달 동안 성장에서 물가로 급변했다가 지금은 시장에 끌려다니고 있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이처럼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우리 경제가 값비싼 비용을 치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선 최근 두 달 동안 환율방어에 필수적인 외환보유액이 200억 달러 이상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환율 정책이 긴 안목없이 단기적으로 냉.온탕을 오가면서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시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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