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경예산안 공방 계속

<앵커 멘트>

추석 연휴 직전 무산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두고 여야간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추경 처리 시도가 좌절된 것과 관련해 원내대표단의 책임 소재를 논의한 결과 대표단 유임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보도에 고은희 기잡니다.

<리포트>

한나라당은 서민을 위한 추경안이 야당의 비협조로 처리되지 않았다며 조속한 처리 방침을 밝혔습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번 주 민주당과 재협상을 해본 뒤 여의치 않다면 추경안 단독 처리를 강행할 뜻임을 시사했습니다.

<녹취>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 "민주당이 응하지 않겠다고 못한다. 이렇게 할수는 없는거 아니냐. 우리도 못하는 정당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정당..."

민주당은 추경안은 여야 합의가 원칙이라며,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합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미국발 경제 위기가 불거진 상황에서 여야의 무한대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야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녹취> 정세균 (민주당 대표) : "민주당으로선 합리적 안을 제시하고 야당과 아니 여당과 협의하는 노력을 보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유선진당은 추경안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한나라당의 처리 강행에 대한 사과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추경안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오늘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추경안 처리 무산에 따른 원내지도부 재신임 여부를 논의한 결과, 결자 해지 차원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추경 문제를 맡아서 완결짓도록 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인책 문제는 추경 처리가 마무리된 뒤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됐지만, 추경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면 홍준표 원내대표는 사실상 유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KBS뉴스 고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