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조기교육, 언어장애 부른다

입력 2001.02.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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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조기 외국어 교육 바람이 불면서 요즘은 젖먹이 때부터 외국어를 배우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릴 때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게 하면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취재에 한승복 기자입니다.
⊙기자: 영어 조기교육 바람이 불면서 요즘은 학원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 말과 영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이중 언어교육은 언어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살 때부터 영어를 배웠다는 이 어린이는 언어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올해 6살이지만 국어나 영어 모두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기자: 뭐가 제일 맛있어요?
⊙인터뷰: 상어요.
⊙기자: 상어가 제일 맛있어?
⊙인터뷰: 예.
⊙기자: 의사표현이 안 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환자보호자: 의사 소통이 안 되니까 선생님하고도 마찰도 생기고 엄마한테도 그러니까 사회 생활이 잘 안 된다는 거죠.
⊙기자: 언어구조를 습득하게 되는 2, 3살 때 문법이 다른 두 가지 언어를 배우면서 기본적인 언어 체계가 무너진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3살 때까지도 두 가지 이상의 단어를 결합해 의미 있는 문장을 만들지 못할 정도라면 언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은백린(고대 안산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언어장애가 있으면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또래 애들과 어울리지 못하므로 학습장애와 행동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 최근에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아이들과 대화없이 애 키우기를 비디오 등에만 의존하는 것도 어린이 언어장애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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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어 조기교육, 언어장애 부른다
    • 입력 2001-02-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조기 외국어 교육 바람이 불면서 요즘은 젖먹이 때부터 외국어를 배우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릴 때 두 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게 하면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합니다. 취재에 한승복 기자입니다. ⊙기자: 영어 조기교육 바람이 불면서 요즘은 학원마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우리 말과 영어를 동시에 가르치는 이중 언어교육은 언어장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살 때부터 영어를 배웠다는 이 어린이는 언어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올해 6살이지만 국어나 영어 모두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불가능합니다. ⊙기자: 뭐가 제일 맛있어요? ⊙인터뷰: 상어요. ⊙기자: 상어가 제일 맛있어? ⊙인터뷰: 예. ⊙기자: 의사표현이 안 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환자보호자: 의사 소통이 안 되니까 선생님하고도 마찰도 생기고 엄마한테도 그러니까 사회 생활이 잘 안 된다는 거죠. ⊙기자: 언어구조를 습득하게 되는 2, 3살 때 문법이 다른 두 가지 언어를 배우면서 기본적인 언어 체계가 무너진 결과입니다. 전문가들은 3살 때까지도 두 가지 이상의 단어를 결합해 의미 있는 문장을 만들지 못할 정도라면 언어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은백린(고대 안산병원 소아신경과 교수): 언어장애가 있으면 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또래 애들과 어울리지 못하므로 학습장애와 행동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자: 최근에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아이들과 대화없이 애 키우기를 비디오 등에만 의존하는 것도 어린이 언어장애가 늘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한승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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