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뜯기고 몸 망친 뱀탕 사기

입력 2001.02.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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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건강에 좋다면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극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에서 밀수입한 뱀을 국산으로 속여 700여 명에게 19억원을 뜯어온 건강원 업주들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청계천의 한 건강원입니다.
진열장에는 층층으로 각종 뱀술이 놓여 있고 냉장고에도 뱀 20여 마리가 보관돼 있습니다.
토종독사라고 적혀 있지만 이 건강원에서 팔아온 뱀은 중국에서 밀수입한 값싼 뱀입니다.
몇 개의 중국산 뱀을 국내산으로 속여팔다 경찰에 적발된 건강원 업주들입니다.
이들은 백사나 구렁이 같은 희귀뱀 1마리에 15만원이라며 질병에 시달리는 손님을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손님이 뱀탕을 먹은 뒤에는 말을 바꿔 한 마리가 아니라 100g에 15만원이라며 거액을 요구했습니다.
⊙피의자: 구렁이 넣어주고 100그램에 15만원 받습니다. 300-4000만원 받으니까...
⊙기자: 돈을 순순히 주지 않을 때는 건장한 청년들이 위협하는 수법으로 모두 700여 명으로부터 19억원을 뜯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값싼 중국산 뱀탕에 수백만원씩의 돈을 낸 피해자들은 뱀탕을 먹은 뒤에는 구토를 하고 피부병에 걸리는 등 또 다른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피해자: 3일 먹고 나서 두드러기가 나고 전신이 괴로웠는데 뱀 때문인지 몰랐어요. 그걸 끊고 나니까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기자: 몸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먹는 잘못된 보신 풍토 때문에 거액을 날리고 오히려 몸까지 망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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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뜯기고 몸 망친 뱀탕 사기
    • 입력 2001-02-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건강에 좋다면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극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에서 밀수입한 뱀을 국산으로 속여 700여 명에게 19억원을 뜯어온 건강원 업주들이 경찰에 잡혔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청계천의 한 건강원입니다. 진열장에는 층층으로 각종 뱀술이 놓여 있고 냉장고에도 뱀 20여 마리가 보관돼 있습니다. 토종독사라고 적혀 있지만 이 건강원에서 팔아온 뱀은 중국에서 밀수입한 값싼 뱀입니다. 몇 개의 중국산 뱀을 국내산으로 속여팔다 경찰에 적발된 건강원 업주들입니다. 이들은 백사나 구렁이 같은 희귀뱀 1마리에 15만원이라며 질병에 시달리는 손님을 유혹했습니다. 그러나 손님이 뱀탕을 먹은 뒤에는 말을 바꿔 한 마리가 아니라 100g에 15만원이라며 거액을 요구했습니다. ⊙피의자: 구렁이 넣어주고 100그램에 15만원 받습니다. 300-4000만원 받으니까... ⊙기자: 돈을 순순히 주지 않을 때는 건장한 청년들이 위협하는 수법으로 모두 700여 명으로부터 19억원을 뜯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값싼 중국산 뱀탕에 수백만원씩의 돈을 낸 피해자들은 뱀탕을 먹은 뒤에는 구토를 하고 피부병에 걸리는 등 또 다른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피해자: 3일 먹고 나서 두드러기가 나고 전신이 괴로웠는데 뱀 때문인지 몰랐어요. 그걸 끊고 나니까 가려움증이 없어지고... ⊙기자: 몸에 좋다면 가리지 않고 먹는 잘못된 보신 풍토 때문에 거액을 날리고 오히려 몸까지 망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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