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 위기 ‘실물’로 확산 우려

입력 2008.10.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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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공포에 휩싸이게 된 배경과 파장, 대책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1> 박유한 기자! 진정되는가 싶던 금융 시장이 다시 공포에 빠졌는데요. 미국의 실물 경기 악화가 도화선이 됐다구요?

<답변 1>
네 사실 금융위기도 아직 불안이 완전히 가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일단 발등의 불은 껐다는 판단에서 시장의 관심이 실물경기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와 생산 지수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미국이 이런 사정이라면 다른 나라로 침체가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답변 2>

오늘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그런 우려가 확인된 셈인데요, 미국과 유럽 같은 세계 주요 시장의 침체는 각국의 수출 감소와 또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증시에서도 수출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구요,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량주라는 포스코가 하한가를 기록했는데요, 그래서 철강업의 하락률이 가장 컸고요, 또 운수장비, 건설업 이런 수출 관련주나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주가 하락률이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훨씬 컸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출이 이미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의 수출증가율이 14%대인데, 지난달까지의 수출 증가율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입니다.

또 내년에는 수출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질문3> 수출도 그렇지만 고용사정도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는데요.

<답변 3>

네 지난달 일자리 상황을 보면 1년전보다 11만2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3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고용사정이 악화되면 소비가 더 둔화될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수출까지 둔화되면 고용이 더 위축되는 이런 악순환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질문4> 뭔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향후 정책 수단, 어떻게 전망할 수 있습니까?

<답변 4>

네, 일단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추가 금리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일단 단기적인 대책은 마련중인데요,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서 100억 달러 이상을 수출입은행을 통해 더 지원하기로 했고요, 장기 주식형 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증시안정책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정부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시장의 전망보다 너무 높게 잡고 있다는 건데요, 이 부분도 면밀히 조정을 해서 예산안을 수정하고 재정 집행 계획도 선제적으로 짜면서 이른바 중장기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또 은행과 금융당국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한은이 정책금리를 내렸는데도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고, 또 은행들이 수출기업들에게도 돈줄을 조이고 있다 이런 불만들이 기업들 사이에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건실한 기업들에게까지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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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금융 위기 ‘실물’로 확산 우려
    • 입력 2008-10-16 20:48:19
    뉴스 9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공포에 휩싸이게 된 배경과 파장, 대책 등을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질문 1> 박유한 기자! 진정되는가 싶던 금융 시장이 다시 공포에 빠졌는데요. 미국의 실물 경기 악화가 도화선이 됐다구요? <답변 1> 네 사실 금융위기도 아직 불안이 완전히 가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일단 발등의 불은 껐다는 판단에서 시장의 관심이 실물경기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 됐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소비와 생산 지수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 미국이 이런 사정이라면 다른 나라로 침체가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답변 2> 오늘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로 그런 우려가 확인된 셈인데요, 미국과 유럽 같은 세계 주요 시장의 침체는 각국의 수출 감소와 또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증시에서도 수출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구요,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량주라는 포스코가 하한가를 기록했는데요, 그래서 철강업의 하락률이 가장 컸고요, 또 운수장비, 건설업 이런 수출 관련주나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주가 하락률이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훨씬 컸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수출이 이미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의 수출증가율이 14%대인데, 지난달까지의 수출 증가율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입니다. 또 내년에는 수출증가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질문3> 수출도 그렇지만 고용사정도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는데요. <답변 3> 네 지난달 일자리 상황을 보면 1년전보다 11만2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3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고용사정이 악화되면 소비가 더 둔화될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수출까지 둔화되면 고용이 더 위축되는 이런 악순환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질문4> 뭔가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향후 정책 수단, 어떻게 전망할 수 있습니까? <답변 4> 네, 일단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추가 금리인하나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일단 단기적인 대책은 마련중인데요,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서 100억 달러 이상을 수출입은행을 통해 더 지원하기로 했고요, 장기 주식형 펀드에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증시안정책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아직도 정부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시장의 전망보다 너무 높게 잡고 있다는 건데요, 이 부분도 면밀히 조정을 해서 예산안을 수정하고 재정 집행 계획도 선제적으로 짜면서 이른바 중장기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또 은행과 금융당국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한은이 정책금리를 내렸는데도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고, 또 은행들이 수출기업들에게도 돈줄을 조이고 있다 이런 불만들이 기업들 사이에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건실한 기업들에게까지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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