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없이 그린 전통 한지화

입력 2008.10.19 (21:38) 수정 2008.10.20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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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의 전통 한지는 질기면서도 부드러운 속성때문에 예술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는데요, 30년째 오로지 한지만을 이용해 붓없이 화폭을 채워 온 화가를 정성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효과음> 퍽~퍽~

닥나무 껍질 한 움큼이 화폭 속을 비집고 박히는 순간.

한지 그림은 절정을 향합니다.

캔버스는 한지와 각기 다른 질감을 지닌 나무껍질이 전부.

화가의 생명인 붓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한지 석 장을 포갠 '삼합지' 위에 닥나무를 삶아 벗겨낸 껍질로 씨줄 날줄을 붙이고, 투명 한지를 놓으면 완성되는 작가만의 밑바탕.

<효과음> 퍽퍽퍽~

그리곤 종이 죽 위에 닥나무 껍질과 천연 한지를 찢고 휘둘러 던지자, 화폭은 화려하게 재탄생합니다.

<인터뷰> 함섭 (화가) : "기가 다 빠진 그림을 누가 쳐다보겠나.) 힘있게 던져서 내 에너지가 화면에 달라 붙도록 해서 던져 붙이기 시작하는 거죠."

작가는 30년째 변화무쌍한 한지의 특성에 주목해 왔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딘 듯한 독특한 질감, '오방색'이 빚어내는 부드러운 색감은 자연스레 한국적 추상과 어우러집니다.

<인터뷰> 이유진 (큐레이터) : "현대적 감각으로 단순화된 도형, 색감이 함축돼서 그 정서가 전달되기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참여하는 국제 아트페어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 작가는 전통 한지를 통한 또 한 번의 변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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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 없이 그린 전통 한지화
    • 입력 2008-10-19 21:03:49
    • 수정2008-10-20 07: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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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의 전통 한지는 질기면서도 부드러운 속성때문에 예술 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는데요, 30년째 오로지 한지만을 이용해 붓없이 화폭을 채워 온 화가를 정성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효과음> 퍽~퍽~ 닥나무 껍질 한 움큼이 화폭 속을 비집고 박히는 순간. 한지 그림은 절정을 향합니다. 캔버스는 한지와 각기 다른 질감을 지닌 나무껍질이 전부. 화가의 생명인 붓은 온데간데없습니다. 한지 석 장을 포갠 '삼합지' 위에 닥나무를 삶아 벗겨낸 껍질로 씨줄 날줄을 붙이고, 투명 한지를 놓으면 완성되는 작가만의 밑바탕. <효과음> 퍽퍽퍽~ 그리곤 종이 죽 위에 닥나무 껍질과 천연 한지를 찢고 휘둘러 던지자, 화폭은 화려하게 재탄생합니다. <인터뷰> 함섭 (화가) : "기가 다 빠진 그림을 누가 쳐다보겠나.) 힘있게 던져서 내 에너지가 화면에 달라 붙도록 해서 던져 붙이기 시작하는 거죠." 작가는 30년째 변화무쌍한 한지의 특성에 주목해 왔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딘 듯한 독특한 질감, '오방색'이 빚어내는 부드러운 색감은 자연스레 한국적 추상과 어우러집니다. <인터뷰> 이유진 (큐레이터) : "현대적 감각으로 단순화된 도형, 색감이 함축돼서 그 정서가 전달되기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참여하는 국제 아트페어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지만, 노 작가는 전통 한지를 통한 또 한 번의 변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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