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구 3가구 중 1가구 ‘적자 살림’

입력 2008.11.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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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실물경기 '하강'으로 가계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열 집' 가운데 '세 집'은 '적자 살림'을 봤는데/ 특히 '중산층' 이하가 더 힘들어 졌습니다.

심인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부 고윤정 씨는 요즘 자녀 장난감을 대부분 중고품으로 구입합니다.

씀씀이를 줄여도 남편 혼자 벌이로는 적자를 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윤정(주부) : "지금은 저축한 지 굉장히 오래됐거든요, 한 달이 지났을 때 거의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적자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전국 가구 가운데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적자가구의 비중은 29%였습니다.

3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물가도 빠르게 오르면서 실질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한 탓입니다.

특히 소득이 하위 30%인 계층의 적자 비율은 50.7%로 늘어난 반면, 상위 30%인 계층은 오히려 적자 비율이 줄었습니다.

필수 지출이 많은 저소득층은 사정이 어려울수록 적자폭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은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겁니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를 줄이면서 전체 실질 소비 지출은 2.4%나 줄었습니다.

문제는 소비 부진이 내수침체와 고용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윤기(대신경제연구소) : "기업들의 생산감소는 일자리수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는 다시 가계소득의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질소득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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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가구 3가구 중 1가구 ‘적자 살림’
    • 입력 2008-11-21 20:44:35
    뉴스 9
<앵커 멘트> 실물경기 '하강'으로 가계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열 집' 가운데 '세 집'은 '적자 살림'을 봤는데/ 특히 '중산층' 이하가 더 힘들어 졌습니다. 심인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부 고윤정 씨는 요즘 자녀 장난감을 대부분 중고품으로 구입합니다. 씀씀이를 줄여도 남편 혼자 벌이로는 적자를 면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고윤정(주부) : "지금은 저축한 지 굉장히 오래됐거든요, 한 달이 지났을 때 거의 남는 게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적자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전국 가구 가운데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적자가구의 비중은 29%였습니다. 3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소득이 늘어나는 만큼 물가도 빠르게 오르면서 실질 소득이 제자리 걸음을 한 탓입니다. 특히 소득이 하위 30%인 계층의 적자 비율은 50.7%로 늘어난 반면, 상위 30%인 계층은 오히려 적자 비율이 줄었습니다. 필수 지출이 많은 저소득층은 사정이 어려울수록 적자폭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계층은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겁니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를 줄이면서 전체 실질 소비 지출은 2.4%나 줄었습니다. 문제는 소비 부진이 내수침체와 고용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윤기(대신경제연구소) : "기업들의 생산감소는 일자리수 감소로 이어집니다. 이는 다시 가계소득의 감소로 이어지고 소비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질소득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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