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구조조정 칼바람’ 감원만이 능사?

입력 2008.11.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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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 많으시죠?

감원 공포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대대적인 감원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98년 IMF 당시, 한 은행의 명예퇴직자들이 만들었던 비디오,

<녹취>제일은행 명예퇴직자 : "남아 계신 여러분들...진짜 똘똘 뭉쳐가지고...흑흑..."

살아남은 은행원 뿐아니라, 일반 직장인의 눈물샘까지 자극했습니다.

IMF 때보다도 더 하다는 2008년 11월, 감원 태풍은 외국계은행에서 시작돼 자동차 업계로 번졌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조업을 일시 중단하는 GM대우 자동차, 제일 마음이 답답한 사람들은 감원 우선 대상인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인터뷰>GM 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 "비정규직이 고용불안이 심한 상태에서 이렇게 지속되면 우리 모두 잘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고."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건설업계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00 건설업체 직원 : "구조조정이다. 봉급이 안 나온다.. 그런 사람들도 많다보니까 지금으로서는 동요가 안될 수가 없는거죠."

실제로 최근 직장인들이 느끼는 퇴출 스트레스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절반가량이 감원 공포를 느낀다고 답했고 감원 대상이 되면 재취업하기 어려울 것이란 응답도 73%나 됐습니다.

그러나 대대적인 감원은 봉급생활자의 가정생활을 어렵게 해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는 결국 경기 침체를 장기화시키는 악순환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또 감원이나 구조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란 주장도 나옵니다.

IMF 당시 한 항공사는 감원 대신 직원들에게 안식년을 줬습니다.

그리고는 어려운 시기를 보낸 뒤 호황기 때 회사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인터뷰>이광수(대한항공 상생협력실 상무) :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고유가, 고환율에 회사가 어려울 때도 직원들이 나서서 임금을 동결해줘 경영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집단의식이 강해 급격한 구조조정보다는 근로시간 단축, 장기 휴가 등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손민중(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급격한 구조조정은 경제 주체 심리나 회사 안의 다른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불황기에 기업 경영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인력 구조조정, 그러나 다가올 경기 상승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중한 자원인 인력 구조조정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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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구조조정 칼바람’ 감원만이 능사?
    • 입력 2008-11-21 20:52:04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스트레스 받는 직장인들 많으시죠? 감원 공포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대대적인 감원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98년 IMF 당시, 한 은행의 명예퇴직자들이 만들었던 비디오, <녹취>제일은행 명예퇴직자 : "남아 계신 여러분들...진짜 똘똘 뭉쳐가지고...흑흑..." 살아남은 은행원 뿐아니라, 일반 직장인의 눈물샘까지 자극했습니다. IMF 때보다도 더 하다는 2008년 11월, 감원 태풍은 외국계은행에서 시작돼 자동차 업계로 번졌습니다. 당장 다음달부터 조업을 일시 중단하는 GM대우 자동차, 제일 마음이 답답한 사람들은 감원 우선 대상인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인터뷰>GM 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 "비정규직이 고용불안이 심한 상태에서 이렇게 지속되면 우리 모두 잘리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고."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건설업계 직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00 건설업체 직원 : "구조조정이다. 봉급이 안 나온다.. 그런 사람들도 많다보니까 지금으로서는 동요가 안될 수가 없는거죠." 실제로 최근 직장인들이 느끼는 퇴출 스트레스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절반가량이 감원 공포를 느낀다고 답했고 감원 대상이 되면 재취업하기 어려울 것이란 응답도 73%나 됐습니다. 그러나 대대적인 감원은 봉급생활자의 가정생활을 어렵게 해 소비를 위축시키고 이는 결국 경기 침체를 장기화시키는 악순환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또 감원이나 구조조정만이 능사가 아니란 주장도 나옵니다. IMF 당시 한 항공사는 감원 대신 직원들에게 안식년을 줬습니다. 그리고는 어려운 시기를 보낸 뒤 호황기 때 회사는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인터뷰>이광수(대한항공 상생협력실 상무) :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고유가, 고환율에 회사가 어려울 때도 직원들이 나서서 임금을 동결해줘 경영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집단의식이 강해 급격한 구조조정보다는 근로시간 단축, 장기 휴가 등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터뷰>손민중(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 "급격한 구조조정은 경제 주체 심리나 회사 안의 다른 근로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불황기에 기업 경영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인력 구조조정, 그러나 다가올 경기 상승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중한 자원인 인력 구조조정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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