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시장, ‘관광 명소 청사진’ 물 건너가나?

입력 2008.11.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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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새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던 신설동 풍물시장이 일곱달만에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용객이 점포 1개당 하루 1명에 불과한 실정인데 최형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관광-쇼핑의 명소를 약속하고 문을 연 풍물시장.
개장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시장 안은 한산하기 짝이없습니다.

<인터뷰>김소례(상인) : "개시도 못했어...한달에 열흘은 개시도 못하고 집에 가."

우선 손님을 부를만한 부대시설이 제대로된 것이 없습니다.

<인터뷰>이은주(상인) : "주차장이 없으니까 손님들이 안오는 게 당연하죠."

청계천 복원계획에 따라 청계천변을 떠나 동대문으로, 다시 새로운 명소로 약속받은 이곳 신설동으로 옮겨온 상인수만 모두 9백여명입니다.

그러나 개장 7개월째를 맞는 신설동 풍물시장의 모습은 서울시의 청사진과 거리가 멉니다.

8백여 점포를 들르는 하루 이용객은 천 명 수준, 점포당 한 명을 간신히 넘습니다.

<인터뷰>오국남(상인) : "월 10만 원 마진 남겨서 7만 원 임대료 내고 나면 뭘 가져가란 말이에요."

이런데도 서울시는 풍물시장 조성과 홍보가 성공적이었다며 이전을 추진한 부서들에 성과 가산점까지 주었습니다.

<인터뷰>김병환(서울시 가로환경개선담당관) : "밤낮도 없이 상인들 설득해 성공적으로 이주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가산점을 받은 겁니다."

개발 정책에 따라 약속의 땅으로 이주를 계속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경제 한파까지 겹치면서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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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물시장, ‘관광 명소 청사진’ 물 건너가나?
    • 입력 2008-11-26 21: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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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새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던 신설동 풍물시장이 일곱달만에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용객이 점포 1개당 하루 1명에 불과한 실정인데 최형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관광-쇼핑의 명소를 약속하고 문을 연 풍물시장. 개장 시간을 훌쩍 넘겼지만 시장 안은 한산하기 짝이없습니다. <인터뷰>김소례(상인) : "개시도 못했어...한달에 열흘은 개시도 못하고 집에 가." 우선 손님을 부를만한 부대시설이 제대로된 것이 없습니다. <인터뷰>이은주(상인) : "주차장이 없으니까 손님들이 안오는 게 당연하죠." 청계천 복원계획에 따라 청계천변을 떠나 동대문으로, 다시 새로운 명소로 약속받은 이곳 신설동으로 옮겨온 상인수만 모두 9백여명입니다. 그러나 개장 7개월째를 맞는 신설동 풍물시장의 모습은 서울시의 청사진과 거리가 멉니다. 8백여 점포를 들르는 하루 이용객은 천 명 수준, 점포당 한 명을 간신히 넘습니다. <인터뷰>오국남(상인) : "월 10만 원 마진 남겨서 7만 원 임대료 내고 나면 뭘 가져가란 말이에요." 이런데도 서울시는 풍물시장 조성과 홍보가 성공적이었다며 이전을 추진한 부서들에 성과 가산점까지 주었습니다. <인터뷰>김병환(서울시 가로환경개선담당관) : "밤낮도 없이 상인들 설득해 성공적으로 이주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가산점을 받은 겁니다." 개발 정책에 따라 약속의 땅으로 이주를 계속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경제 한파까지 겹치면서 어느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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