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꾸준한 약물 치료 효과 2배↑

<앵커 멘트>

알코올 중독은 의지만으로 고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더 쉽게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 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술이 몇 잔 돌자 회식자리 분위기가 한층 밝아집니다.

이처럼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도파민'이라는 물질은 뇌 속에 존재하는 일종의 마약성분으로 중독성이 있습니다.

의지만을 갖고 술을 끊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은 술에 민감한 뇌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점점 도파민 중독에 빠지게 되는 일종의 뇌 질환인 것입니다.

주량은 중요치 않습니다. 어떤 양이든 술을 마시고 대인관계나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는데도 계속 마시는 경우엔 알코올 중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상담과 교육을 통해 3년간 술을 끊었던 이 남성은 의지로 버티려 했지만, 결국 다시 술을 입에 대게 돼 최근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인터뷰> 알코올 중독 환자 : "나름대로 많이 각오를 하죠. 하지만, 그렇게 힘들어요. 이게.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굉장히 힘들어요."

최근에는 음주욕구를 줄여주는 전문적인 약들이 나왔습니다.

약을 먹으면 도파민 분비를 억제해서 술 생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인터뷰> 이종섭(다사랑병원장) : "약을 먹게 되면 금단증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과 술을 계속 갈망하게 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단주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약을 복용하면 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고쳐주는 교육과 상담치료만 할 때보다 치료효과가 2배 이상 높습니다.

약물은 최소 6개월 이상은 복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