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했을 때보다 깰 때가 더 ‘위험’

입력 2008.12.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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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음주 위험성에 대한 기획 보도 마련했습니다.

술은 깰 때 더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음주 운전 단속 현장입니다.

술이 깬 줄 알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8, 면허 정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녹취> 음주 단속 경찰 : "100일 정지 나왔습니다. 선생님은 도로교통법 44조 위반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20대 젊은이를 상대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소주 한 병 반을 마셨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 운전을 하면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인터뷰> 한진호(피실험자) : "지금 취기가 올라와서 운전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4시간을 재운 뒤 깨웠더니 이제 술기운이 없어졌다고 자신합니다.

<인터뷰> 한진호(피실험자) : "한잠 푹 자고 났더니 술이 다 깬 것 같아요 운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다시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 여전히 면허 정지 수준입니다.

운전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지, 가상운전실험을 해 봤습니다.

20킬로미터 도로 주행 결과, 평균 시속 100킬로미터에 신호위반과 급정거, 급기야 마주 오던 차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냅니다.

이처럼 알코올 농도가 떨어질 땐 술을 마실 때와 비교해 느낌은 술이 깬 것 같지만 실제 주의력과 민첩성 등 운동능력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운전 등을 하면 위험합니다.

<인터뷰>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한 시간에 한잔 정도가 몸에서 해독돼 나갑니다. 따라서 소주 한병을 먹고 몸에서 알코올이 없으려면 적어도 8시간이 지나야 혈중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지난해 음주운전 13건 중 한 건은 새벽 4시에서 아침 8시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잘못된 음주상식에 따른 섣부른 판단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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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취했을 때보다 깰 때가 더 ‘위험’
    • 입력 2008-12-12 21:12:13
    뉴스 9
<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음주 위험성에 대한 기획 보도 마련했습니다. 술은 깰 때 더 위험하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충헌 의학전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길 음주 운전 단속 현장입니다. 술이 깬 줄 알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8, 면허 정지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녹취> 음주 단속 경찰 : "100일 정지 나왔습니다. 선생님은 도로교통법 44조 위반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20대 젊은이를 상대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소주 한 병 반을 마셨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 운전을 하면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인터뷰> 한진호(피실험자) : "지금 취기가 올라와서 운전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4시간을 재운 뒤 깨웠더니 이제 술기운이 없어졌다고 자신합니다. <인터뷰> 한진호(피실험자) : "한잠 푹 자고 났더니 술이 다 깬 것 같아요 운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다시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9%, 여전히 면허 정지 수준입니다. 운전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지, 가상운전실험을 해 봤습니다. 20킬로미터 도로 주행 결과, 평균 시속 100킬로미터에 신호위반과 급정거, 급기야 마주 오던 차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냅니다. 이처럼 알코올 농도가 떨어질 땐 술을 마실 때와 비교해 느낌은 술이 깬 것 같지만 실제 주의력과 민첩성 등 운동능력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운전 등을 하면 위험합니다. <인터뷰>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 : "한 시간에 한잔 정도가 몸에서 해독돼 나갑니다. 따라서 소주 한병을 먹고 몸에서 알코올이 없으려면 적어도 8시간이 지나야 혈중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지난해 음주운전 13건 중 한 건은 새벽 4시에서 아침 8시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잘못된 음주상식에 따른 섣부른 판단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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