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육청, 엉터리 방송사업 200억 낭비

입력 2008.12.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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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방송 장비를 교체하면서 특정 업체의 배만 불려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학교는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1억 6백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멀쩡한 학교 방송장비를 교체하라며 내려준 돈이었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 "2년이 넘지 않았기 때문에 디지털 방송이 가능한데, 구태여 예산낭비 할 필요가 없어서 (교육청에 돈을 반납했죠.)"

교육청이 한 고등학교에 예산과 함께 내려보낸 구매 참고 내역서입니다.

비고란에 알수 없는 알파벳과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방송장비업체 홍보 책자와 비교해 본 결과, 이 알파벳과 숫자들은 특정 업체의 제품명이었습니다.

특정업체 제품을 구입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압력도 있었습니다.

<녹취> OO 고등학교 관계자 : "다른 장비 쓰면 안된다. 다시 승인나려면 시간 많이 걸리니까 (교육청 직원이)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했죠."

올해 부산시교육청이 방송장비를 교체하도록 한 학교는 모두 204곳에 무려 200억 원입니다.

그러나 교육청은 업체 간 방송장비 기술력과 적합도를 비교·판단해 보기 위한 사업설명회조차 열지 않았습니다.

또 전문지식이 없는 교육청 직원 등이 방송장비 규격 심사를 하면서 다른 장비와의 호환성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부산교육청 관계자 : "메인 장비 밑에 있는 튜너같은 것들은 자기 제품만 써야 된다네요. 이후에 기술 개발이 안 되겠습니까?"

부산시교육청의 2백억 원 대 방송장비 교체사업이 논란이 일자 국민권익위원회와 교과부가 예산 낭비와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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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교육청, 엉터리 방송사업 200억 낭비
    • 입력 2008-12-17 21: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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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산시교육청이 학교 방송 장비를 교체하면서 특정 업체의 배만 불려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중학교는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1억 6백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멀쩡한 학교 방송장비를 교체하라며 내려준 돈이었습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 "2년이 넘지 않았기 때문에 디지털 방송이 가능한데, 구태여 예산낭비 할 필요가 없어서 (교육청에 돈을 반납했죠.)" 교육청이 한 고등학교에 예산과 함께 내려보낸 구매 참고 내역서입니다. 비고란에 알수 없는 알파벳과 숫자가 적혀 있습니다. 방송장비업체 홍보 책자와 비교해 본 결과, 이 알파벳과 숫자들은 특정 업체의 제품명이었습니다. 특정업체 제품을 구입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실제 압력도 있었습니다. <녹취> OO 고등학교 관계자 : "다른 장비 쓰면 안된다. 다시 승인나려면 시간 많이 걸리니까 (교육청 직원이) 아까운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했죠." 올해 부산시교육청이 방송장비를 교체하도록 한 학교는 모두 204곳에 무려 200억 원입니다. 그러나 교육청은 업체 간 방송장비 기술력과 적합도를 비교·판단해 보기 위한 사업설명회조차 열지 않았습니다. 또 전문지식이 없는 교육청 직원 등이 방송장비 규격 심사를 하면서 다른 장비와의 호환성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부산교육청 관계자 : "메인 장비 밑에 있는 튜너같은 것들은 자기 제품만 써야 된다네요. 이후에 기술 개발이 안 되겠습니까?" 부산시교육청의 2백억 원 대 방송장비 교체사업이 논란이 일자 국민권익위원회와 교과부가 예산 낭비와 특혜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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