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학교, ‘교과교실제’ 중심

입력 2009.01.09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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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진국의 중고교 학생들은 교실을 옮겨다니며 듣고 싶은 수업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이어서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전형적인 공립 중고등학교입니다.

수업이 끝나자 이제껏 같이 공부하던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집니다.

저마다 다른 수업을 듣기위한 것으로 교사는 가만히 있고 학생들이 알아서 스스로 교실을 찾아다니는 겁니다.

<인터뷰> 위맥 수학교사 : "이 건물은 수학 교실들이 모여있는 빌딩 입니다. 이 교실은 제 전용 교실인데, 저는 항상 이 교실에 머물러 있고, 아이들이 제 교실로 매시간 들어와서 수업을 듣습니다."

영국은 물론 미국과 프랑스, 최근 교육강국으로 떠오른 핀란드 모두.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대학처럼 학생이 교실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교과교실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 또는 대학에 진학한 뒤 필요한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수강합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서로의 필요에 따라 다른 교과목을 듣기도 하고 같은 과목 중에서도 보통반과 심화반을 선택해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니나(핀란드 야르벤빠 고교 학생) : "전 나이가 다른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반에 모두 나이가 같은 학생만 있으면 싫증날 것 같아요."

교과교실제는 언어나 과학처럼 부교재나 실험실습을 해야 하는 교과에는 꼭 필요합니다.

교사는 교실 환경을 수업하기 가장 좋은 형태로 꾸미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핀란드 따삐올라 고교 교장 :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학습 계획을 짜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단지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인간형이 아닌 것이죠. 그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교과교실제는 단지 교육 형태의 차이 같지만 그 속에는 학생에게 교과 선택권 함께 책임감을 줌으로써 다양하고 독립적인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교육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학교가 자율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생의 소질과 수준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주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학급반 중심의 반편성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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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 학교, ‘교과교실제’ 중심
    • 입력 2009-01-09 21:17:53
    뉴스 9
<앵커 멘트> 선진국의 중고교 학생들은 교실을 옮겨다니며 듣고 싶은 수업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이어서 유원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의 전형적인 공립 중고등학교입니다. 수업이 끝나자 이제껏 같이 공부하던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집니다. 저마다 다른 수업을 듣기위한 것으로 교사는 가만히 있고 학생들이 알아서 스스로 교실을 찾아다니는 겁니다. <인터뷰> 위맥 수학교사 : "이 건물은 수학 교실들이 모여있는 빌딩 입니다. 이 교실은 제 전용 교실인데, 저는 항상 이 교실에 머물러 있고, 아이들이 제 교실로 매시간 들어와서 수업을 듣습니다." 영국은 물론 미국과 프랑스, 최근 교육강국으로 떠오른 핀란드 모두.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대학처럼 학생이 교실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교과교실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적성, 또는 대학에 진학한 뒤 필요한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수강합니다. 같은 학년이라도 서로의 필요에 따라 다른 교과목을 듣기도 하고 같은 과목 중에서도 보통반과 심화반을 선택해 들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니나(핀란드 야르벤빠 고교 학생) : "전 나이가 다른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반에 모두 나이가 같은 학생만 있으면 싫증날 것 같아요." 교과교실제는 언어나 과학처럼 부교재나 실험실습을 해야 하는 교과에는 꼭 필요합니다. 교사는 교실 환경을 수업하기 가장 좋은 형태로 꾸미는 장점도 있습니다. <인터뷰> 핀란드 따삐올라 고교 교장 : "학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학습 계획을 짜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단지 시키는 대로 하는 수동적인 인간형이 아닌 것이죠. 그들은 스스로 사고하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교과교실제는 단지 교육 형태의 차이 같지만 그 속에는 학생에게 교과 선택권 함께 책임감을 줌으로써 다양하고 독립적인 공부를 하도록 유도하는 교육 철학이 숨어 있습니다. 학교가 자율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생의 소질과 수준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해주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학급반 중심의 반편성은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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