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 열쇠

입력 2009.01.1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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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이른바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우리 현주소와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학년에 관계없이 과목별로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받습니다.

학생은 진학에 필요한 과목들을 원하는 시기에 선택해 졸업 학점을 채워 가면 됩니다.

고교가 마치 대학처럼 운영되는 겁니다.

<인터뷰> 앗쏘 따이빨레(핀란드 고교 교장) : "학생이 모든 것을 다 배워야 한다면 학교 생활은 실패할 것입니다. 반면 배울 것을 학생이 선택할 수 있을 때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과목을 보통과 상급, 심지어 대학 수준 과목으로 나눠 개설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제니퍼 헤이즈(미국 고교 3학년) : "지난해에 수학은 매우 쉬웠어요. 그래서 수업시간에도 항상 지루했는데요. 지금은 반의 규모도 작고, 문제들도 적당히 어려워서 훨씬 나아졌어요."

고교 후반부가 되면 학교 교육은 학생별로 더욱 개별화돼 수강 과목의 수는 5-6개까지로 줄어듭니다.

이처럼 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도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지난 2천 년부터 고교 2, 3학년은 선택과목 중심으로 배우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예나지금이나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학교가 짜놓은 과목을 그대로 따라 듣는 식입니다.

<인터뷰> 하종휘(서울 잠실고 2학년) : "제가 원래 법과 사회를 공부하고 싶었는데요. 학교에서 학생 수가 모자란다고 개설이 안 됐어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경제를 배우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우리 학생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은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교과 이기주의가 주된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대유(학교자치연대 대표) : "아무리 배우고 싶어도 학교에서 정해진 과목 이외에는 전혀 배울 수 없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교육과정의 주도권을 학교가 갖고 있느냐 학생이 갖고 있느냐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교가 주체가 아닌 학생이 중심이 되는 맞춤형 교육.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진 교육의 비밀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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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 열쇠
    • 입력 2009-01-10 21:04:24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이른바 맞춤형 교육을 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우리 현주소와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학년에 관계없이 과목별로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받습니다. 학생은 진학에 필요한 과목들을 원하는 시기에 선택해 졸업 학점을 채워 가면 됩니다. 고교가 마치 대학처럼 운영되는 겁니다. <인터뷰> 앗쏘 따이빨레(핀란드 고교 교장) : "학생이 모든 것을 다 배워야 한다면 학교 생활은 실패할 것입니다. 반면 배울 것을 학생이 선택할 수 있을 때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과목을 보통과 상급, 심지어 대학 수준 과목으로 나눠 개설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제니퍼 헤이즈(미국 고교 3학년) : "지난해에 수학은 매우 쉬웠어요. 그래서 수업시간에도 항상 지루했는데요. 지금은 반의 규모도 작고, 문제들도 적당히 어려워서 훨씬 나아졌어요." 고교 후반부가 되면 학교 교육은 학생별로 더욱 개별화돼 수강 과목의 수는 5-6개까지로 줄어듭니다. 이처럼 학생이 배우고 싶은 과목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도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된 지난 2천 년부터 고교 2, 3학년은 선택과목 중심으로 배우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예나지금이나 문과와 이과로 나뉘어 학교가 짜놓은 과목을 그대로 따라 듣는 식입니다. <인터뷰> 하종휘(서울 잠실고 2학년) : "제가 원래 법과 사회를 공부하고 싶었는데요. 학교에서 학생 수가 모자란다고 개설이 안 됐어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경제를 배우고 있어요." 이러다 보니 우리 학생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많은 과목을 배우고 있습니다. 교과 이기주의가 주된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대유(학교자치연대 대표) : "아무리 배우고 싶어도 학교에서 정해진 과목 이외에는 전혀 배울 수 없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는 겁니다. 교육과정의 주도권을 학교가 갖고 있느냐 학생이 갖고 있느냐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교가 주체가 아닌 학생이 중심이 되는 맞춤형 교육.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는 선진 교육의 비밀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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