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불황 속 소비 ‘줄이고 따지고’

입력 2009.01.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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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추위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갈수록 얼어붙고 있습니다

특히 설을 앞두고 지출 계획에 걱정많으실텐데 업체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런 마음을 노려 저렴한 상품들을내놓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여전하다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새해가 되면 각 경제연구소가 한 해의 소비 유형을 전망하는데요, 한 경제연구소는 올해 소비를 4S로 요약했습니다.

우선, 기존 소비 수준을 포기한다고 해서 포기의 Surrender를 썼고요, 외식보다는 가정식으로 전환하는 등 대체 소비를 많이 한다 해서 Switch를 꼽았습니다.

또, 가격에 민감하다고 해서 Sensitive, 먹거리 안전 등에 대한 스트레스 속에 안전을 따지는 가치 소비를 한다고 해서 4S라고 정리했습니다.

결국, 올해 소비자들은 아끼고 줄여 쓰거나 안전과 가치를 따져서 소비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경기침체 속,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은 어떤지 살펴봅니다.

설을 앞둔 대형마트의 선물매장에 단돈 만 원이 안 되는 선물세트가 등장했습니다.

사과 선물세트가 9800원.

과일 선물세트가 만 원 미만으로 나온 것은 이래적인 일입니다.

<인터뷰>박정선(서울 거여동) : "값이 싸지면 아무래도 저희 같은 서민들한테는 좋죠. 가계부에 신경 쓸 것도 줄어들고 하니까요"

값비싼 굴비와 버섯 선물세트도 포장재를 줄여 가격을 낮춰 선 보였습니다.

또, 알뜰 소비심리가 커지면서 한 홈쇼핑에서는 70만 원 이상의 드럼형 세탁기 대신 30만 원대의 일반 세탁기가 주력 상품이 됐습니다.

<인터뷰>박찬경(홈쇼핑업체 기획 담당) : "드럼형 세탁기에 대해서 초기 구매 비용이나 유지비 세탁시간을 아쉬워 하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하게 됐고..."

경기 침체의 여파로 치료를 미루거나 안 받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의 미용 시술을 받는 사람 뿐 아니라 의료 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 수도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한승경(대한의사협회 정책 이사) : "건선이나 백반증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도 경제난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오시던 걸 한 번 오시고"

한편, 나와 가족을 위해서라면 값보다 가치를 따지겠다는 소비는 늘고 있는데요, 안전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요리 강좌 수강생이 지난 학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재연(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 "좀 불안하잖아요. 내가 만들어서 안전하게 먹으면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유기농,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정길순(서울시 목동) : "불안하잖아요. 다른 것들은... 믿을 수 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 값이 비싸도..."

실제로 한 대형 슈퍼마켓의 경우 지난해 채소와 과일은 물론 가공식품까지 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최고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집에서도 마시려는 커피 마니아들과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면서 관련 가전제품들 역시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백화점 전자MD) : "내 가치를 실현하는 물품에 대한 소비는 크게 늘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매출에 반영 경기 침체 속에, 아껴쓰고 안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안전과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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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불황 속 소비 ‘줄이고 따지고’
    • 입력 2009-01-12 0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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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추위만큼이나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갈수록 얼어붙고 있습니다 특히 설을 앞두고 지출 계획에 걱정많으실텐데 업체에서는 소비자들의 이런 마음을 노려 저렴한 상품들을내놓고 있습니다. 김지영 기자!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는 여전하다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새해가 되면 각 경제연구소가 한 해의 소비 유형을 전망하는데요, 한 경제연구소는 올해 소비를 4S로 요약했습니다. 우선, 기존 소비 수준을 포기한다고 해서 포기의 Surrender를 썼고요, 외식보다는 가정식으로 전환하는 등 대체 소비를 많이 한다 해서 Switch를 꼽았습니다. 또, 가격에 민감하다고 해서 Sensitive, 먹거리 안전 등에 대한 스트레스 속에 안전을 따지는 가치 소비를 한다고 해서 4S라고 정리했습니다. 결국, 올해 소비자들은 아끼고 줄여 쓰거나 안전과 가치를 따져서 소비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경기침체 속,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은 어떤지 살펴봅니다. 설을 앞둔 대형마트의 선물매장에 단돈 만 원이 안 되는 선물세트가 등장했습니다. 사과 선물세트가 9800원. 과일 선물세트가 만 원 미만으로 나온 것은 이래적인 일입니다. <인터뷰>박정선(서울 거여동) : "값이 싸지면 아무래도 저희 같은 서민들한테는 좋죠. 가계부에 신경 쓸 것도 줄어들고 하니까요" 값비싼 굴비와 버섯 선물세트도 포장재를 줄여 가격을 낮춰 선 보였습니다. 또, 알뜰 소비심리가 커지면서 한 홈쇼핑에서는 70만 원 이상의 드럼형 세탁기 대신 30만 원대의 일반 세탁기가 주력 상품이 됐습니다. <인터뷰>박찬경(홈쇼핑업체 기획 담당) : "드럼형 세탁기에 대해서 초기 구매 비용이나 유지비 세탁시간을 아쉬워 하는 고객들을 위해 준비하게 됐고..." 경기 침체의 여파로 치료를 미루거나 안 받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의 미용 시술을 받는 사람 뿐 아니라 의료 보험 적용을 받는 환자 수도 10% 가까이 줄었습니다. <인터뷰> 한승경(대한의사협회 정책 이사) : "건선이나 백반증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도 경제난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오시던 걸 한 번 오시고" 한편, 나와 가족을 위해서라면 값보다 가치를 따지겠다는 소비는 늘고 있는데요, 안전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한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요리 강좌 수강생이 지난 학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박재연(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 "좀 불안하잖아요. 내가 만들어서 안전하게 먹으면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유기농,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정길순(서울시 목동) : "불안하잖아요. 다른 것들은... 믿을 수 있는 것을 먹을 수 있다면 값이 비싸도..." 실제로 한 대형 슈퍼마켓의 경우 지난해 채소와 과일은 물론 가공식품까지 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최고 3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집에서도 마시려는 커피 마니아들과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면서 관련 가전제품들 역시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정훈(백화점 전자MD) : "내 가치를 실현하는 물품에 대한 소비는 크게 늘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매출에 반영 경기 침체 속에, 아껴쓰고 안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안전과 가치를 우선시하는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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