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로 부녀자 구출?…‘무모한 작전’ 논란

입력 2009.02.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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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납치된 여성은 무사히 살아 돌아왔지만 경찰 수사에는 헛점이 많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낳을 수도 있었던 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이효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영화에서처럼 인질 몸값에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아 납치범을 추적하는 수사 기법은 선진국에선 종종 활용됩니다.

몸값을 지불한 우리 경찰의 이번 수사는 어땠을까. 먼저 경찰이 건넨 위폐가 문제였습니다.
일련번호도 똑같았고 홀로그램도 검정색으로 위폐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진영근(양천경찰서 형사 과장) : "지폐는 보면 가볍고 거칠거칠한 느낌 있는데 일반 위폐는 복사지 감촉입니다."

위폐가 전달된 후 박 씨는 3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납치범들이 위폐란 걸 알았다면 인질은 위험해 빠졌을 거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위폐임이 명백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자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도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이는 위폐의 회수도 부담입니다.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놓은 위폐가방이 도움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납치범들은 위치추적장치가 달린 돈가방은 버려둔 채 위폐만 들고 달아났기 때문에 이후 동선 추적은 불가능했습니다.

돈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추적할 때도 주변 지리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습니다.

오토바이는 교통정체를 틈타 골목길로 달아났고 도로에 갇힌 경찰은 눈앞에서 범인을 놓쳤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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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폐로 부녀자 구출?…‘무모한 작전’ 논란
    • 입력 2009-02-13 21: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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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납치된 여성은 무사히 살아 돌아왔지만 경찰 수사에는 헛점이 많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낳을 수도 있었던 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이효연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영화에서처럼 인질 몸값에 위치 추적 장치를 달아 납치범을 추적하는 수사 기법은 선진국에선 종종 활용됩니다. 몸값을 지불한 우리 경찰의 이번 수사는 어땠을까. 먼저 경찰이 건넨 위폐가 문제였습니다. 일련번호도 똑같았고 홀로그램도 검정색으로 위폐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진영근(양천경찰서 형사 과장) : "지폐는 보면 가볍고 거칠거칠한 느낌 있는데 일반 위폐는 복사지 감촉입니다." 위폐가 전달된 후 박 씨는 3시간 만에 풀려났지만 납치범들이 위폐란 걸 알았다면 인질은 위험해 빠졌을 거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위폐임이 명백한 것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자의 안전을 위협할 우려도 있습니다." 시중에 유통될 것으로 보이는 위폐의 회수도 부담입니다. 위치추적 장치를 달아놓은 위폐가방이 도움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납치범들은 위치추적장치가 달린 돈가방은 버려둔 채 위폐만 들고 달아났기 때문에 이후 동선 추적은 불가능했습니다. 돈가방을 들고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추적할 때도 주변 지리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습니다. 오토바이는 교통정체를 틈타 골목길로 달아났고 도로에 갇힌 경찰은 눈앞에서 범인을 놓쳤습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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