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출산율을 높여라”

입력 2009.02.25 (20:26) 수정 2009.02.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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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쌍둥이 산모들, 30대 초반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아이를 낳는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0대 출산은 줄고 30대 후반의 출산이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 집계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신생아수는 재작년보다 5.5% 감소했는데요,

세계 각국 역시 경제 위기로 더욱 떨어지고 있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울랴노브스크 주에 사는 카트조프 씨 부부는 정부로부터 뜻하지 않은 자동차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가족 접촉의 날', '임신의 날'로 지정된 러시아 국경일에 맞춰 아이를 낳은 덕분입니다.

<인터뷰> 카트조프(러시아 울랴노브스크 주민) : "우리 가족 모두 애국자라 할 수 있죠. 정부의 보상 때문에 아이를 낳지는 않았지만요."

최근 경제 발전 속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러시아.

현재 1억 4천만 명인 인구가 2050년엔 그 절반으로 줄 수 있다는 경고에 정부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다산 여성에겐 애국자 훈장과 상금을 수여하는가 하면, 매달 12일을 '임신의 날'로 정해 '애국적인 사랑'을 권고하며 경품을 내거는 주까지 생겼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땅..

이민자를 받고 또 받아도 늘 사람이 부족한 호주도 적극적인 출산 장려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녀를 2명 이상 갖자는 '플레이 투 업(Play2up)' 캠페인.

<녹취> 할리데이(산모) : "출산 지원 제도가 분명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는 지원금을 PDP TV 같은 걸 사는 데 쓰지 않고 집 장만에 보탤 겁니다."

단순한 캠페인뿐만이 아닙니다.

싱가포르는 정책적으로 대학에서 '로맨스, 사랑과 성을 향한 여행' 이란 강좌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캐나다는 '출산 장려 장관'까지 두고 '더 많은 아이'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일본에선 최근 재계가 나서, 다국적 기업 캐논사의 경우 1주일에 2번, 오후 5시 반 '칼퇴근' 제도로 직원들의 출산 계획을 돕고 있습니다.

출산율 장려 정책의 성공 사례 프랑스.

지난 90년대 초, 유럽 최저 수준이던 평균 출산율 1.6명이 2명 이상으로 높아진 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습니다.

출산 격려금에 육아 보조금, 개학 수당 등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16주의 출산 휴가에 최대 3년의 육아 휴직, 체계적인 탁아소 제도 등이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인터뷰> 기 브뤼네(리용대학 인류학과 교수) : "(20세기 전반 세계 최저 수준이던 프랑스 출산율이) 반작용을 일으켜 강한 나라가 되려면 아이들을 많이 낳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사람이 국력임을 깨달은 전 세계가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아이를 낳기 좋게 만들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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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 리포트] “출산율을 높여라”
    • 입력 2009-02-25 19:53:43
    • 수정2009-02-25 20:35:46
    뉴스타임
<앵커 멘트> 이런 쌍둥이 산모들, 30대 초반이 가장 많다고 하는데요. 아이를 낳는 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20대 출산은 줄고 30대 후반의 출산이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 집계 결과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신생아수는 재작년보다 5.5% 감소했는데요, 세계 각국 역시 경제 위기로 더욱 떨어지고 있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갖가지 방책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박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울랴노브스크 주에 사는 카트조프 씨 부부는 정부로부터 뜻하지 않은 자동차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가족 접촉의 날', '임신의 날'로 지정된 러시아 국경일에 맞춰 아이를 낳은 덕분입니다. <인터뷰> 카트조프(러시아 울랴노브스크 주민) : "우리 가족 모두 애국자라 할 수 있죠. 정부의 보상 때문에 아이를 낳지는 않았지만요." 최근 경제 발전 속에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러시아. 현재 1억 4천만 명인 인구가 2050년엔 그 절반으로 줄 수 있다는 경고에 정부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다산 여성에겐 애국자 훈장과 상금을 수여하는가 하면, 매달 12일을 '임신의 날'로 정해 '애국적인 사랑'을 권고하며 경품을 내거는 주까지 생겼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땅.. 이민자를 받고 또 받아도 늘 사람이 부족한 호주도 적극적인 출산 장려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녀를 2명 이상 갖자는 '플레이 투 업(Play2up)' 캠페인. <녹취> 할리데이(산모) : "출산 지원 제도가 분명 도움이 됐습니다. 우리는 지원금을 PDP TV 같은 걸 사는 데 쓰지 않고 집 장만에 보탤 겁니다." 단순한 캠페인뿐만이 아닙니다. 싱가포르는 정책적으로 대학에서 '로맨스, 사랑과 성을 향한 여행' 이란 강좌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캐나다는 '출산 장려 장관'까지 두고 '더 많은 아이'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일본에선 최근 재계가 나서, 다국적 기업 캐논사의 경우 1주일에 2번, 오후 5시 반 '칼퇴근' 제도로 직원들의 출산 계획을 돕고 있습니다. 출산율 장려 정책의 성공 사례 프랑스. 지난 90년대 초, 유럽 최저 수준이던 평균 출산율 1.6명이 2명 이상으로 높아진 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있었습니다. 출산 격려금에 육아 보조금, 개학 수당 등 금전적인 지원 외에도 16주의 출산 휴가에 최대 3년의 육아 휴직, 체계적인 탁아소 제도 등이 엄마의 육아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인터뷰> 기 브뤼네(리용대학 인류학과 교수) : "(20세기 전반 세계 최저 수준이던 프랑스 출산율이) 반작용을 일으켜 강한 나라가 되려면 아이들을 많이 낳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사람이 국력임을 깨달은 전 세계가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아이를 낳기 좋게 만들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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