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이중 분양 알고도…피해 속출

입력 2009.03.02 (22:14) 수정 2009.03.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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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합장이 아파트를 이중분양하는 바람에 분양자들이 졸지에 거리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시공사는 나몰라라, 심지어 알고도 눈감았단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현장 추적,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의 대림 조합 아파트입니다.

아파트가 다 지어져 사전 입주자 점검에 초대받은 유병목씨.

하지만 유씨의 아파트는 없었습니다.

<녹취> 유병목(이중 분양 피해자) : "사전점검 하러왔는데 제 이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조합장에서 전화를 했더니 조금만 더 기다려라..."

조합장이 이미 분양한 아파트를 다른 사람들에 또다시 분양한 것입니다.

이 아파트 전체 486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인 126가구가 이런 식으로 이중 분양됐습니다.

이은영씨도 똑같은 사기를 당했습니다.

1억 원의 대출금까지 받아 3억 5천만원의 분양 대금을 다 냈지만 입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씨 가족은 최근 방하나 짜리 임대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녹취> 이은영(이중 분양 피해자) : "너무 놀래서 아무한테도 연락할 생각도 못했어요 가족들에게 도와달라고 친척들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366억원을 가로챈 조합장은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시공사인 대림산업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림 산업 홈페이지, 피해자들 이름으로 접속하자 입주예정자로 확인됩니다.

당연히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대림 산업에 전화를 걸어 조합원 자격을 확인받은 경우도 많습니다.

분양대금 납부 확인도, 인테리어 선택 동의서도, 심지어 연체료 납부 확인서도, 분양대금 청구서를 포함해 주요 서류가 모두 대림산업 대표이름으로 발송됐습니다.

<녹취> 이중 분양 피해자 : "입주예정자 입니다. 공사공정이 몇%라는 사실까지 다 알려줬어요 그러니까 안믿을 수가 없죠."

심지어 대림측이 2중분양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이어집니다.

<녹취> 피해자 : "이중계약 아니냐 그랬더니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시 집에 내려가서 그 조합장하고 이제 약속을 해서 다시 계약서를 쓰래요."

실제 경찰 조사에서도 대림의 담당 직원들이 이중 분양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진술이 확보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직원들이 무슨 대가인지 조합장으로부터 아파트 한채씩을 받은 혐의까지 확인했습니다.

<녹취> 안양서 수사과 : "팀장은 42평 받고 담당자는 32평 받았으니까 나중에 다시 팔고 차액을 일부 받은 것을 그 돈까지 압수를 했으니까..."

일이 불거지자 대림은 대림산업 통장에 직접 입금된 분양대금 90억원은 돌려줬지만 더이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태(대림 주택사업관리팀장) : "소송결과에 따라서 책임여부는 그때가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그 결과를 따르고자 합니다."

현재 구속된 조합장은 이중분양으로 가로챈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해 날린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들의 사라진 아파트는 되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장 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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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이중 분양 알고도…피해 속출
    • 입력 2009-03-02 21:19:13
    • 수정2009-03-02 22: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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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합장이 아파트를 이중분양하는 바람에 분양자들이 졸지에 거리에 나앉게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시공사는 나몰라라, 심지어 알고도 눈감았단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현장 추적,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양시 비산동의 대림 조합 아파트입니다. 아파트가 다 지어져 사전 입주자 점검에 초대받은 유병목씨. 하지만 유씨의 아파트는 없었습니다. <녹취> 유병목(이중 분양 피해자) : "사전점검 하러왔는데 제 이름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조합장에서 전화를 했더니 조금만 더 기다려라..." 조합장이 이미 분양한 아파트를 다른 사람들에 또다시 분양한 것입니다. 이 아파트 전체 486가구 가운데 조합원분인 126가구가 이런 식으로 이중 분양됐습니다. 이은영씨도 똑같은 사기를 당했습니다. 1억 원의 대출금까지 받아 3억 5천만원의 분양 대금을 다 냈지만 입주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씨 가족은 최근 방하나 짜리 임대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녹취> 이은영(이중 분양 피해자) : "너무 놀래서 아무한테도 연락할 생각도 못했어요 가족들에게 도와달라고 친척들에게 말하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366억원을 가로챈 조합장은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시공사인 대림산업도 공동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림 산업 홈페이지, 피해자들 이름으로 접속하자 입주예정자로 확인됩니다. 당연히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대림 산업에 전화를 걸어 조합원 자격을 확인받은 경우도 많습니다. 분양대금 납부 확인도, 인테리어 선택 동의서도, 심지어 연체료 납부 확인서도, 분양대금 청구서를 포함해 주요 서류가 모두 대림산업 대표이름으로 발송됐습니다. <녹취> 이중 분양 피해자 : "입주예정자 입니다. 공사공정이 몇%라는 사실까지 다 알려줬어요 그러니까 안믿을 수가 없죠." 심지어 대림측이 2중분양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이어집니다. <녹취> 피해자 : "이중계약 아니냐 그랬더니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시 집에 내려가서 그 조합장하고 이제 약속을 해서 다시 계약서를 쓰래요." 실제 경찰 조사에서도 대림의 담당 직원들이 이중 분양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진술이 확보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직원들이 무슨 대가인지 조합장으로부터 아파트 한채씩을 받은 혐의까지 확인했습니다. <녹취> 안양서 수사과 : "팀장은 42평 받고 담당자는 32평 받았으니까 나중에 다시 팔고 차액을 일부 받은 것을 그 돈까지 압수를 했으니까..." 일이 불거지자 대림은 대림산업 통장에 직접 입금된 분양대금 90억원은 돌려줬지만 더이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태(대림 주택사업관리팀장) : "소송결과에 따라서 책임여부는 그때가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도록 그 결과를 따르고자 합니다." 현재 구속된 조합장은 이중분양으로 가로챈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해 날린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들의 사라진 아파트는 되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장 추적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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