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오마르 알-바시르

지난주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의 체포영장이 발부됐지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지, 지구촌 이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 ICC의 체포영장 발부에 아랑곳없이 반군과의 내전이 벌어진 다르푸르를 방문했습니다.

<인터뷰>오마르 알 바시르(수단 대통령) : “우리는 국제형사재판소에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단 국민을 그들에게 인도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인 출신인 바시르는 지난 1989년 민주적인 선거절차로 출범한 정부를 무너뜨리고 쿠데타로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는 수단을 이슬람국가로 바꾸기 위해 기독교 세력을 이교도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정책을 추진했는데요.

이러한 반 기독교 정책은 지난 2003년 다르푸르 지역에서 기독교계 반군 조직들의 봉기를 불러와, 수단을 깊은 내전의 수렁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바시르 대통령은 정부군과 친정부 민병대 '잔자위드'를 동원해 대대적인 반군 소탕 작전을 벌여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과 부녀자 강간 등 반인륜 범죄가 속출하고 최대 30만 명의 희생자와 27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바시르에게 다르푸르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 및 살인, 성폭행 등을 지시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캄포(국제형사재판소 검사) : “우리는 바시르의 혐의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모든 것을 통제했는지를 말해줄 30명 이상의 증인을 확보했습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몇 년 동안 알 바시르를 3대 세계 최악의 지도자로 선정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ICC는 자체 경찰력이 없어 수단 정부가 협력하지 않는 한 바시르의 신병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수단 내에서의 정치적 위상은 여전히 확고한 만큼 바시르가 언제 국제 사회의 심판을 받게 될지는 미지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