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영국 경제 결혼

세계 경제 위기는 전 세계 인들의 문화나 생활 곳곳에서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결혼,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영국의 자선 단체와 재활용 가게의 쇼 윈도우를 장식하고 있는 건 웨딩드레스.

이처럼 재활용 결혼용품들의 판매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인터뷰>마리아 그랜트(예비 신부) : “결혼 준비로 중고 가게들을 쇼핑했어요. 잘 고르면 크게 절약이 되거든요.”

얼마 전 열렸던 결혼 박람회도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는데요.

박람회 참여 업체들은 많게는 75%까지 할인해준다는 홍보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이 때문인지 많은 이들의 우려에도 지난해에 비해 50%나 증가한 6만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크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올 6월 결혼을 앞 둔 예비부부 니콜과 폴-

알뜰 결혼 준비로 여념이 없는데요.

박람회 일정에 맞춰 백화점과 결혼 용품 가게를 돌며 사전 시장 조사를 해두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니콜 굴레(예비 신부) : “여기서 가장 싼 반지가 170파운드(한화 35만 원)네요. 백화점에서는 아무리 싼 것도 250파운드(한화 52만 원)였거든요.”

대부분 할인 상품을 이용하고, 촬영은 지인들에게 부탁하면서 애초의 예산에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데요.

<인터뷰>니콜 굴레ㆍ폴 에드몬슨(예비 부부) : “청첩장도 제가 직접 프린터 했어요, 경기 침체가 오히려 우리에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경기 침체로 오히려 결혼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기에 직면한 커플들이 결혼을 통해 심리적 경제적 안정을 꾀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하나 워커(런던 시민) : “사람들이 결혼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집 대출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 집만 내면 되니까요.”

경기 침체 속에서 바뀌고 있는 영국 젊은이들의 결혼풍속도-

알뜰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위기를 함께 견뎌 가려는 그들의 지혜가 엿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