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잇단 말 바꾸기…‘눈치보기’에 급급

입력 2009.04.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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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오락가락하는 건 장자연씨 사건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도대체 누구 눈치를 보는건지 이쪽 저쪽 말 다르고 했던 말도 뒤집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희락 경찰청장은 오늘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유력 언론사 대표에 대해 이미 소환 조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희락 : "지금 소환해서 조사는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일선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언론사 대표 1명을 소환 조사하겠다며, 수사 대상자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경찰청장의 발언에 대해선 강 청장이 언론사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일정이 미뤄진 걸 모르고 이미 조사를 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이명균 : "보고 시점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장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언론사 대표 소환 일정을 몰랐다거나 착각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함께 수사 결과 발표를 놓고 경찰이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한 배경에도 의혹이 제기됩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공익적 가치가 큰 만큼 수사대상자 신원과 혐의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후 들어 느닷없이 말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이명균 : "제가 말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피의사실 공표죄 명예훼손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잖아도 더딘 수사로 비판을 받는 경찰이 유력 언론사 대표라는 수사 대상에 적지 않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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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잇단 말 바꾸기…‘눈치보기’에 급급
    • 입력 2009-04-03 2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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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이 오락가락하는 건 장자연씨 사건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도대체 누구 눈치를 보는건지 이쪽 저쪽 말 다르고 했던 말도 뒤집습니다. 임종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희락 경찰청장은 오늘 장자연씨 사건과 관련해 유력 언론사 대표에 대해 이미 소환 조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강희락 : "지금 소환해서 조사는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일선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언론사 대표 1명을 소환 조사하겠다며, 수사 대상자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경찰청장의 발언에 대해선 강 청장이 언론사대표에 대한 소환 조사일정이 미뤄진 걸 모르고 이미 조사를 한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이명균 : "보고 시점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장이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언론사 대표 소환 일정을 몰랐다거나 착각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함께 수사 결과 발표를 놓고 경찰이 입장을 번복한 데 대한 배경에도 의혹이 제기됩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공익적 가치가 큰 만큼 수사대상자 신원과 혐의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후 들어 느닷없이 말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이명균 : "제가 말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피의사실 공표죄 명예훼손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잖아도 더딘 수사로 비판을 받는 경찰이 유력 언론사 대표라는 수사 대상에 적지 않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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