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기업 비상…타격 불가피

입력 2009.04.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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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비상이 걸렸습니다.

요구를 모두 들어줄 경우 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구본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성공단에서 중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공단 입주 후 제품의 원가를 20% 낮췄습니다.

공장부지를 공짜로 사용하고 있는데다 4백 명이 넘는 북측 근로자들의 낮은 임금 덕분입니다.

때문에 북한의 임금인상 요구에 누구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이규용(기획실장) : "인건비가 갑자기 올라가는 건 큰 부담입니다. 지금 수준에 맞춰서 원가 구조가 맞춰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갖가지 사회보장비용을 합쳐 63달러 정도.

286달러 수준인 중국 칭다오의 4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싼 인건비가 최대 경쟁력인 셈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요구대로 인건비를 중국 수준인 월 150달러 이상으로 올릴 경우 기업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실제로 1인당 100달러를 인상할 경우 북측 근로자 4만 명에게 지급하는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의 연 인건비는 4천8백만 달러나 증가합니다.

여기에 유예됐던 토지 사용료를 낼 경우 기업들의 연 부담은 추가로 3백만 달러 더 늘어납니다.

<인터뷰>조봉현(기은 연구소 박사) : "요구한 사항대로 기업을 운영하면 중국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10% 이상 떨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연간 임금을 5% 이상 올리지 않고 토지도 2013년까지는 무료로 사용한다는 개성공업지구법을 철석같이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굽니다.

<인터뷰>유창근(기업협의회 부회장) : "대다수 우려를 하시죠. 개성공단 인건비가 올라간다 그러면 과연 거기 존재해야 될 이유가 있는가. 경쟁력을 잃게 되니까."

이 때문에 북한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경우 채산성이 맞지 않는 만큼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백 곳이 넘는 입주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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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입주 기업 비상…타격 불가피
    • 입력 2009-04-22 21: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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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비상이 걸렸습니다. 요구를 모두 들어줄 경우 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구본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성공단에서 중장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공단 입주 후 제품의 원가를 20% 낮췄습니다. 공장부지를 공짜로 사용하고 있는데다 4백 명이 넘는 북측 근로자들의 낮은 임금 덕분입니다. 때문에 북한의 임금인상 요구에 누구보다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이규용(기획실장) : "인건비가 갑자기 올라가는 건 큰 부담입니다. 지금 수준에 맞춰서 원가 구조가 맞춰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갖가지 사회보장비용을 합쳐 63달러 정도. 286달러 수준인 중국 칭다오의 4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싼 인건비가 최대 경쟁력인 셈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요구대로 인건비를 중국 수준인 월 150달러 이상으로 올릴 경우 기업들의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집니다. 실제로 1인당 100달러를 인상할 경우 북측 근로자 4만 명에게 지급하는 개성공단 진출 기업들의 연 인건비는 4천8백만 달러나 증가합니다. 여기에 유예됐던 토지 사용료를 낼 경우 기업들의 연 부담은 추가로 3백만 달러 더 늘어납니다. <인터뷰>조봉현(기은 연구소 박사) : "요구한 사항대로 기업을 운영하면 중국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10% 이상 떨어지는 상황이 됩니다." 연간 임금을 5% 이상 올리지 않고 토지도 2013년까지는 무료로 사용한다는 개성공업지구법을 철석같이 믿고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굽니다. <인터뷰>유창근(기업협의회 부회장) : "대다수 우려를 하시죠. 개성공단 인건비가 올라간다 그러면 과연 거기 존재해야 될 이유가 있는가. 경쟁력을 잃게 되니까." 이 때문에 북한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경우 채산성이 맞지 않는 만큼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백 곳이 넘는 입주기업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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