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저금리시대 1%가 아쉽다

입력 2001.04.0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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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금리가 연일 떨어지면서 정년퇴직자 등 이자로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 1%라도 이자를 더 주는 상품으로 돈이 대거 이동하는 등 재태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의 생활상을 박장범, 박일중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 대입니다.
세금을 빼고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이자가 없는 셈입니다.
이미 이자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당수 퇴직자들은 원금을 깨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박승필(은행 고객): 살던 저건 있고 퇴직금 도저히 은행 이자 가지고는 할 수가 없고 자꾸 지금 원금을 찾아 쓰는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기자: 퇴직금 1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맡겼을 때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이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30만원을 넘었지만 불과 1년 만에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퇴직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투기할 수는 없잖아요.
은행이자 이외에 월급은 작지만 잡을 가지고 있는 게 좋죠.
⊙기자: 금리생활자들의 형편이 나빠지면서 아파트 단지마다 노부부들이 내놓은 매물이 늘었습니다.
⊙한규학(공인중개사): 예전처럼 생활이 안 되다 보니까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줄인다든지 또 외곽쪽으로 집을 이사한다든지...
⊙기자: 개인뿐만 아니라 이자수입으로 경비를 충당해 온 복지재단이나 각종 장학회 등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갑작스런 저금리로 거액의 금융자산을 가진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산층이 삶의 안전판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기자: 신용금고의 창구가 예전에 비해 바쁜 모습입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고객이 늘어서입니다.
⊙장종연(신용금고 고객): 기존의 다른 은행도 거래했는데 여기가 금리가 1, 2% 높은 것 같고...
⊙기자: 금리에 민감한 사람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신용금고업계 수신고가 두 달 사이에 1000억원이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16일 국민은행이 판매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도 400억원어치가 발매와 동시에 모두 팔려나갔을 정도입니다.
고수익 상품 외에 절세 상품도 인기입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금리 1%가 아쉬운 판에 16.5%나 되는 이자 소득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분류과세 신탁이 일주일 사이에 4000억원이 넘게 팔렸습니다.
지난해 말 판매되기 시작한 근로자 주식저축에는 3개월 사이에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된 투신사의 비과세 상품에도 2월 말 현재 20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습니다.
금융투자도 장기위주로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서춘수(조흥은행 재테크팀장): 1년 이상 장기상품에 가입하면 비과세라든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특히 근로자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소득 공제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계속되는 저금리 속에 고수입과 절세를 쫓는 발길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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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저금리시대 1%가 아쉽다
    • 입력 2001-04-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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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금리가 연일 떨어지면서 정년퇴직자 등 이자로 생활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 1%라도 이자를 더 주는 상품으로 돈이 대거 이동하는 등 재태크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의 생활상을 박장범, 박일중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 대입니다. 세금을 빼고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이자가 없는 셈입니다. 이미 이자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당수 퇴직자들은 원금을 깨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박승필(은행 고객): 살던 저건 있고 퇴직금 도저히 은행 이자 가지고는 할 수가 없고 자꾸 지금 원금을 찾아 쓰는 그런 입장에 있습니다. ⊙기자: 퇴직금 1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맡겼을 때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이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 30만원을 넘었지만 불과 1년 만에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퇴직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인터뷰: 투기할 수는 없잖아요. 은행이자 이외에 월급은 작지만 잡을 가지고 있는 게 좋죠. ⊙기자: 금리생활자들의 형편이 나빠지면서 아파트 단지마다 노부부들이 내놓은 매물이 늘었습니다. ⊙한규학(공인중개사): 예전처럼 생활이 안 되다 보니까 큰 집에서 작은 집으로 줄인다든지 또 외곽쪽으로 집을 이사한다든지... ⊙기자: 개인뿐만 아니라 이자수입으로 경비를 충당해 온 복지재단이나 각종 장학회 등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습니다. 갑작스런 저금리로 거액의 금융자산을 가진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산층이 삶의 안전판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장범입니다. ⊙기자: 신용금고의 창구가 예전에 비해 바쁜 모습입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받으려는 고객이 늘어서입니다. ⊙장종연(신용금고 고객): 기존의 다른 은행도 거래했는데 여기가 금리가 1, 2% 높은 것 같고... ⊙기자: 금리에 민감한 사람들의 발 빠른 움직임으로 신용금고업계 수신고가 두 달 사이에 1000억원이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16일 국민은행이 판매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도 400억원어치가 발매와 동시에 모두 팔려나갔을 정도입니다. 고수익 상품 외에 절세 상품도 인기입니다. 저금리 시대에는 금리 1%가 아쉬운 판에 16.5%나 되는 이자 소득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분류과세 신탁이 일주일 사이에 4000억원이 넘게 팔렸습니다. 지난해 말 판매되기 시작한 근로자 주식저축에는 3개월 사이에 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지난해 7월부터 판매된 투신사의 비과세 상품에도 2월 말 현재 20조원에 가까운 돈이 몰렸습니다. 금융투자도 장기위주로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서춘수(조흥은행 재테크팀장): 1년 이상 장기상품에 가입하면 비과세라든가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고요. 특히 근로자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소득 공제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기자: 계속되는 저금리 속에 고수입과 절세를 쫓는 발길이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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