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동원 돈 안 주고 동네마트 ‘싹쓸이’

입력 2009.05.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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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황에 대형 마트에 치이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동네 마트, 슈퍼들이 참 많죠. 이런 곳만을 골라 먹잇감으로 삼은 조직폭력배가 검거됐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남자들이 진열대에 물건들을 서둘러 담고 있습니다.

용역 직원들을 동원해 물건을 빼돌리는 조직폭력배들입니다.

사기쳐서 가게영업권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조폭과 사채업자들은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동네 마트를 먹잇감으로 삼았습니다.

<녹취> 장00(피의자) : "경영이 어려운 마트만 찾아갔다. 합법적으로 한 거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장사가 안 되는 마트에 접근한 뒤 빚을 모두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운영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마트 업주들은 계약금도 없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녹취> 권00(피해자/마트 업주) : "저희가 쫓기는 입장이었고, 실질적으로 모든 부채를 승계한다니까 그것만 믿은 거죠."

하지만 운영권을 넘겨받고서 빚은 한푼도 갚아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트 안에 가득 차있던 물건을 빼돌려 팔아 이익금만 가로챘습니다.

마트 주인들이 사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인수자들이 마트 운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 뒤였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마트 업주) : "사람들에게 갚아줘야 되고, 지금도 사기로 제가 고소돼있고... 왜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식으로 피해를 당한 마트가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만 다섯 곳. 피해액은 2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마트 인수 사기가 7-8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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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폭 동원 돈 안 주고 동네마트 ‘싹쓸이’
    • 입력 2009-05-19 21:11:20
    뉴스 9
<앵커 멘트> 불황에 대형 마트에 치이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동네 마트, 슈퍼들이 참 많죠. 이런 곳만을 골라 먹잇감으로 삼은 조직폭력배가 검거됐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장한 남자들이 진열대에 물건들을 서둘러 담고 있습니다. 용역 직원들을 동원해 물건을 빼돌리는 조직폭력배들입니다. 사기쳐서 가게영업권을 빼앗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조폭과 사채업자들은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동네 마트를 먹잇감으로 삼았습니다. <녹취> 장00(피의자) : "경영이 어려운 마트만 찾아갔다. 합법적으로 한 거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장사가 안 되는 마트에 접근한 뒤 빚을 모두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운영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자금난에 허덕이던 마트 업주들은 계약금도 없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녹취> 권00(피해자/마트 업주) : "저희가 쫓기는 입장이었고, 실질적으로 모든 부채를 승계한다니까 그것만 믿은 거죠." 하지만 운영권을 넘겨받고서 빚은 한푼도 갚아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트 안에 가득 차있던 물건을 빼돌려 팔아 이익금만 가로챘습니다. 마트 주인들이 사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땐 인수자들이 마트 운영권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린 뒤였습니다. <녹취> 김00(피해자/마트 업주) : "사람들에게 갚아줘야 되고, 지금도 사기로 제가 고소돼있고... 왜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이런 식으로 피해를 당한 마트가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만 다섯 곳. 피해액은 2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마트 인수 사기가 7-8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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