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성분 의약품 관리 구멍 ‘숭숭’

입력 2009.05.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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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약 성분이 든 의약품 관리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러 병원을 돌면서 10년치 약을 처방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함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8월, 가수 전인권씨가 전국 20여 곳의 병의원을 다니며 마약 성분이 든 진통제 920일 분을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최승호(강원지방경찰청 수사대장) : "1번 해서는 반응이 안 나타나기 때문에 1년 이상 상습투약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알고 보니 이 같은 일은 너무 손쉽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지난해 6개월 동안 경기 도내 병의원에서 마약 성분의 약을 3년치 넘게 처방받은 환자만 52명이나 됐습니다.

10년치의 약을 산 사람도 6명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최영진(사회문화감사국 1과장) : "의료 쇼핑하는 것처럼 여러 병원을 돌면서 처방을 받은 것이..."

이들은 최대 40군데씩의 병원을 돌며 약을 사 모았습니다.

병원들끼리 누구한테 얼마만큰 처방해줬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점을 노려 마약투약자들이 모든 병원을 찾아다닌 결과입니다.

<인터뷰> 남궁기(연세세브란스 교수) : "어디서 얼마나 약을 처방받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앙에서 이것을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이 시급..."

비만치료제로 인기 높은 마황은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데도 식약청이 고시를 하지 않는 바람에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약성분의 이 마황이 든 의약품은 490여 종입니다.이에 따라 감사원은 누가 얼마만큼의 양을 복용할 수있는지 보건복지부가 안전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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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성분 의약품 관리 구멍 ‘숭숭’
    • 입력 2009-05-21 21:26:37
    뉴스 9
<앵커 멘트> 마약 성분이 든 의약품 관리에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여러 병원을 돌면서 10년치 약을 처방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함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8월, 가수 전인권씨가 전국 20여 곳의 병의원을 다니며 마약 성분이 든 진통제 920일 분을 처방받아 투약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최승호(강원지방경찰청 수사대장) : "1번 해서는 반응이 안 나타나기 때문에 1년 이상 상습투약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알고 보니 이 같은 일은 너무 손쉽게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지난해 6개월 동안 경기 도내 병의원에서 마약 성분의 약을 3년치 넘게 처방받은 환자만 52명이나 됐습니다. 10년치의 약을 산 사람도 6명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최영진(사회문화감사국 1과장) : "의료 쇼핑하는 것처럼 여러 병원을 돌면서 처방을 받은 것이..." 이들은 최대 40군데씩의 병원을 돌며 약을 사 모았습니다. 병원들끼리 누구한테 얼마만큰 처방해줬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점을 노려 마약투약자들이 모든 병원을 찾아다닌 결과입니다. <인터뷰> 남궁기(연세세브란스 교수) : "어디서 얼마나 약을 처방받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앙에서 이것을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이 시급..." 비만치료제로 인기 높은 마황은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데도 식약청이 고시를 하지 않는 바람에 아무런 제한 없이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약성분의 이 마황이 든 의약품은 490여 종입니다.이에 따라 감사원은 누가 얼마만큼의 양을 복용할 수있는지 보건복지부가 안전기준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함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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