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치매 부인 살해 후 자살 시도

입력 2009.06.03 (07:22) 수정 2009.06.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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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한부 진단을 받은 80대 말기암 환자가 치매를 앓던 아내를 살해한뒤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평소 아내를 극진히 보살펴 온 할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2시쯤 울산 달동의 한 아파트에서 5년째 치매를 앓던 79살 이모 할머니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는 말기 담관암 환자인 남편 81살 김모씨.

김씨는 최근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아 더 이상 아내를 돌볼 수 없다는 판단에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모씨(아내 살해 용의자): "서로를 위해 그렇게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범행직후 김씨는 자신도 베란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경비원에게 발견되자 태화강변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후 김씨는 십리대밭교 부근 태화강변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지만, 오후 5시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평소 김씨가 치매 아내를 극진히 보살펴 왔다는 사실에 수사를 맡은 경찰도 안타까워 했습니다.

<인터뷰> 정종수(울산 남부경찰서 형사6팀장): "아내의 몸이 깨끗할 정도로 잘 돌봤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경찰은 김씨가 말기 암환자에다 고령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박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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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환자가 치매 부인 살해 후 자살 시도
    • 입력 2009-06-03 06:40:46
    • 수정2009-06-03 16: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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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한부 진단을 받은 80대 말기암 환자가 치매를 앓던 아내를 살해한뒤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평소 아내를 극진히 보살펴 온 할아버지의 마지막 선택이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2시쯤 울산 달동의 한 아파트에서 5년째 치매를 앓던 79살 이모 할머니가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는 말기 담관암 환자인 남편 81살 김모씨. 김씨는 최근 3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아 더 이상 아내를 돌볼 수 없다는 판단에 이 같은 선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모씨(아내 살해 용의자): "서로를 위해 그렇게 하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범행직후 김씨는 자신도 베란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경비원에게 발견되자 태화강변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이후 김씨는 십리대밭교 부근 태화강변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지만, 오후 5시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평소 김씨가 치매 아내를 극진히 보살펴 왔다는 사실에 수사를 맡은 경찰도 안타까워 했습니다. <인터뷰> 정종수(울산 남부경찰서 형사6팀장): "아내의 몸이 깨끗할 정도로 잘 돌봤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경찰은 김씨가 말기 암환자에다 고령인 점을 감안해 불구속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박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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