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침식’ 백사장 사라져…주민들 위협

입력 2009.06.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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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안이 침식되면서 백사장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마저 느낄 정도입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지반 한 귀퉁이가 뭉텅 깎여 나갔습니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어린이 놀이터 기초가 3미터 정도 붕 떠버렸습니다.

파도를 막아주던 옹벽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이 아파트 앞과 파도가 올라오는 백사장 사이의 폭은 현재 20미터에 불과합니다.

5년 전만 해도 50미터나 됐습니다.

<녹취> 아파트 입주민 :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요. 2006년도 11월달부터 한쪽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게 계속...완벽하게 이거를 했다면 이게 무너지겠습니까?"

이 해수욕장엔 사람 키보다 높은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침식이 심한 곳은 모래사장 폭이 불과 10여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장창국 (해수욕장 상인) : "큰 타격이지 사람이 와야 되는데 오지 않으니까 타격이지. 우리 벌 때는 한여름에 벌어먹고 사는데"

해안도로 옆 백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완만하게 펼쳐져 있던 백사장이 지금은 곳곳이 쓸려나가면서 2미터 넘게 주저앉았습니다.

도로에서 바다까지의 거리도 14미터나 짧아졌습니다.

해수욕장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계단입니다. 계속된 해안 침식으로 모래가 쓸려가면서 이처럼 계단 아랫부분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침식의 원인은 방파제 등 인공적인 해안 구조물에 있습니다.

평상시 해변의 모래는 조류나 파랑에 의해 끊임없이 이동하며 평형 상태를 만듭니다. 하지만 구조물이 들어서면 모래 이동이 차단되고 구조물과 충돌한 조류나 파랑은 방향이 꺾여 침식이 발생합니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하천 개발로 바다로 유입되는 토사가 줄어든 것도 원인입니다.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 120곳 가운데 47곳에서 침식이 '심각' 또는 '우려' 수준인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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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안 침식’ 백사장 사라져…주민들 위협
    • 입력 2009-06-12 21:23:54
    뉴스 9
<앵커 멘트> 해안이 침식되면서 백사장이 자꾸만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생명의 위협마저 느낄 정도입니다. 류호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가 지반 한 귀퉁이가 뭉텅 깎여 나갔습니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어린이 놀이터 기초가 3미터 정도 붕 떠버렸습니다. 파도를 막아주던 옹벽은 무너진 지 오래입니다. 이 아파트 앞과 파도가 올라오는 백사장 사이의 폭은 현재 20미터에 불과합니다. 5년 전만 해도 50미터나 됐습니다. <녹취> 아파트 입주민 :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는요. 2006년도 11월달부터 한쪽에서 무너지기 시작한 게 계속...완벽하게 이거를 했다면 이게 무너지겠습니까?" 이 해수욕장엔 사람 키보다 높은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침식이 심한 곳은 모래사장 폭이 불과 10여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생계를 걱정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장창국 (해수욕장 상인) : "큰 타격이지 사람이 와야 되는데 오지 않으니까 타격이지. 우리 벌 때는 한여름에 벌어먹고 사는데" 해안도로 옆 백사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완만하게 펼쳐져 있던 백사장이 지금은 곳곳이 쓸려나가면서 2미터 넘게 주저앉았습니다. 도로에서 바다까지의 거리도 14미터나 짧아졌습니다. 해수욕장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계단입니다. 계속된 해안 침식으로 모래가 쓸려가면서 이처럼 계단 아랫부분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침식의 원인은 방파제 등 인공적인 해안 구조물에 있습니다. 평상시 해변의 모래는 조류나 파랑에 의해 끊임없이 이동하며 평형 상태를 만듭니다. 하지만 구조물이 들어서면 모래 이동이 차단되고 구조물과 충돌한 조류나 파랑은 방향이 꺾여 침식이 발생합니다.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하천 개발로 바다로 유입되는 토사가 줄어든 것도 원인입니다. 국토해양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 120곳 가운데 47곳에서 침식이 '심각' 또는 '우려' 수준인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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